‘연두색 번호판’(법인 승용차 전용 번호판)이 수입차 시장에 묵직한 ‘한 방’을 날리고 있다. 지난달 한 달간 국내에 판매된 수입차 2만5263대 가운데 법인이 구매한 법인차 비중이 21년 만에 처음으로 30% 미만으로 떨어졌다. 올해부터 취득가액 8000만 원 이상인 법인 차량에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하는 ‘법인 승용차 전용 번호판’ 제도가 시행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3월 수입 법인차 신규 등록 대수는 7179대로 전체 판매량의 28.4%를 차지했다. 법인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8686대) 대비 17.4% 줄었다. 법인차 비중은 8%포인트 감소했다.
월별 수입 법인차 판매 비중이 30% 아래로 떨어진 것은 KAIDA가 관련 수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020년 이후 수입차 판매량이 가장 적었던 지난해(27만1034대)만 해도 법인차 비중은 39.8%에 달했다.
연두색 번호판이 도입되면서 고가의 수입차를 법인명으로 구입하던 관행에 제동이 걸린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달 이 제도의 적용 대상이 되는 8000만 원 이상의 수입 법인차 등록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5636대) 대비 31.4% 감소한 3868대에 그쳤다. 특히 벤틀리, 포르셰 등 럭셔리카 및 스포츠카 브랜드를 중심으로 법인차 비중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연간 기준 법인차 판매 비중이 50% 이상이었던 브랜드 수는 모두 9개였지만 지난달 7개로 줄었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법인차로 구매하려다가도 눈에 잘 띄는 연두색 번호판을 달아야 한다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고 돌아서는 고객들이 많은 듯하다”며 “다른 슈퍼카 업체들도 한국에 생긴 이 이색적인 번호판 제도의 파급력을 가늠하며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월별 수입 법인차 판매 비중이 30% 아래로 떨어진 것은 KAIDA가 관련 수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020년 이후 수입차 판매량이 가장 적었던 지난해(27만1034대)만 해도 법인차 비중은 39.8%에 달했다.
연두색 번호판이 도입되면서 고가의 수입차를 법인명으로 구입하던 관행에 제동이 걸린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달 이 제도의 적용 대상이 되는 8000만 원 이상의 수입 법인차 등록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5636대) 대비 31.4% 감소한 3868대에 그쳤다. 특히 벤틀리, 포르셰 등 럭셔리카 및 스포츠카 브랜드를 중심으로 법인차 비중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연간 기준 법인차 판매 비중이 50% 이상이었던 브랜드 수는 모두 9개였지만 지난달 7개로 줄었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법인차로 구매하려다가도 눈에 잘 띄는 연두색 번호판을 달아야 한다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고 돌아서는 고객들이 많은 듯하다”며 “다른 슈퍼카 업체들도 한국에 생긴 이 이색적인 번호판 제도의 파급력을 가늠하며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