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밀라노 ADI 디자인 박물관에서 17일(현지시간) 카림 하비브 기아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이 ‘2024 카 디자인 어워드’ 수상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기아 제공
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볼보 EX30·기아 디자인팀이 ‘2024 카 디자인 어워드’를 거머쥐었다. 1984년 재정된 카 디자인 어워드는 전 세계 자동차 디자인의 오스카로 꼽히는 최고 권위 상이다. 올해 카 디자인 어워드 시상식은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인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ADI 디자인 박물관에서 진행됐다.
주최 측인 오토앤디자인은 지난 2016년부터 콘셉트카와 양산차, 브랜드 디자인 언어 등 3개 부문으로 확대해 수상작을 발표하고 있다. 특히 브랜드 디자인 언어 부문은 전체 제품 범위에서 브랜드 공식 언어의 일관성이 돋보인 팀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한국, 영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 전 세계 11개 국가의 저명한 자동차 전문기자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매년 자동차 디자인 발전에 큰 기여를 한 프로젝트를 선정해 시상한다.
콘셉트카 부문에서는 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가 1위에 올랐다. 2위는 마즈다 아이코닉 SP, 3위는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원일레븐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노이어 클라쎄는 디지털화와 전동화, 순환성에 대한 BMW 그룹의 비전을 집약한 BMW 차세대 제품군이다. 전기화 파워트레인, 디지털 혁신 및 개인 이동 경험에 대한 책임감 있는 접근 방식을 핵심 요소로 한다. 이러한 기술력은 향후 출시될 모든 BMW 제품군에 기반이 될 예정이다.
양산차 부문은 볼보 EX30가 최고 자리에 올랐다. 양산차의 경우 막판까지 알파로메오 33 스트라데일, 람보르기니 레부엘토가 경합을 벌였다. EX30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 순수 전기 SUV이다. 자동차의 전체 수명 주기에 걸쳐 탄소 배출량을 최소한으로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개발됐다. 최대 주행 거리는 476km(WLTP 기준)이며 배터리는 초고속 충전을 통해 25분 만에 10~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브랜드 디자인 언어 부문 수상은 기아 디자인팀에게 돌아갔다. 도요타와 BMW는 각각 2~3위를 수상했다. 기아는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하는 기업 비전에 발맞춰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라는 디자인 철학 아래 EV9, EV6 등 완성도 높은 제품군을 선보였다. 또 다양한 전시 행사 등으로 일관된 디자인 방향성을 지속 커뮤니케이션한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한편 올해부터 새롭게 구성된 카 디자인 어워드는 고급 소재 업체 알칸타라를 파트너사로 선정했다. 또 새로운 디자인의 트로피로 변화를 줬다. 올해 행사는 로셀라 구아스코 C&M 디자인 스텔란티스 유럽 부사장과 프란체스카 상갈리 컬러앤트림 및 콘셉트&스트래티지 시트 큐프라 부문 책임자, 스테파노 파이온티니 부다피에리 세이버리노 파트너스 상하이 파트너스와 카를로 아미라티 알칸타라 지속가능성 디렉터가 함께하는 ‘리빙 인 더 카’ 대담도 처음 진행됐다.
밀라노=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