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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기차 캐즘’에도 최대실적

한재희 기자
입력 2024-04-26 03:00:00업데이트 2024-04-26 03:00:00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심화되는 와중에도 역대 1분기(1∼3월) 중 가장 좋은 매출을 기록했다. 전기차만 파는 미국 테슬라의 경우 매출이 8.7% 줄어드는 직격탄을 맞았지만,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비중을 늘리며 캐즘 위기를 넘기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매출이 40조6585억 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역대 1분기 중에 가장 실적이 좋았던 지난해 1분기 매출(37조7700억 원)보다 7.6% 늘어난 수치다. 다만 영업이익은 3조557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 캐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현대차 매출이 증가한 것은 주목할 만한 성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의 경우 1분기 매출이 213억100만 달러(약 29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8.7%, 순이익은 11억2900만 달러(약 1조6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54.9% 감소했다. 테슬라의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20년 2분기(4∼6월)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현대차와 테슬라의 차이를 만든 결정적 요인은 하이브리드였다.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성장세가 주춤해지고 중국 전기차 업체들까지 부상하자 테슬라의 올 1분기 판매량은 38만68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다.

현대차도 지난해 1분기 전체 차량 판매(102만1827대)에서 6.5%를 차지하던 전기차 비중이 올 1분기에는 4.5%로 떨어졌다. 하지만 하이브리드가 공백을 메웠다. 하이브리드는 올해 1분기 현대차 전체 판매(100만6767대)의 9.7%를 차지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포인트 증가했다.

현대차는 올 4분기(10∼12월) 미국 조지아주에서 가동 예정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도 하이브리드를 생산하며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전무)은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전화 회의)에서 “HMGMA에서 하이브리드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시설 투자할 예정”이라며 “기존 중·대형에서 소형 하이브리드까지 개발해 전 라인업에 하이브리드를 장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