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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R&D센터, 전기차 핵심부품 개발 거점될 것”

세종=조응형 기자
입력 2024-05-16 03:00:00업데이트 2024-05-16 03:00:00
“대구 연구개발(R&D)센터는 전기차 전환 전략의 거점이 될 것이다.”

최근 대구 국가산업단지 내에 전기차 부품 연구소를 설립한 미국 자동차 부품 회사 보그워너의 군터 라브 부사장(사진)은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보그워너사는 2022년 11월 대구시와 맺은 4360만 달러(약 620억 원) 규모 투자 협약을 바탕으로 연구소 설립을 시작해 이달 9일 준공 및 개소식을 열었다.


보그워너는 1928년 설립돼 세계 24개국에 93개 제조공장과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 회사다. 1988년 국내에 처음 투자를 시작한 뒤로 이달 문을 연 대구 연구소까지 총 7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투자액은 총 1억4000만 달러(약 1915억 원), 총 고용 인원은 1400명에 달한다.

대구 연구소의 역할에 대해 라브 부사장은 “대구 연구소는 고전압 헤어핀(전기차 모터의 한 종류)과 통합구동모듈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을 개발하고 시제품을 생산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며 “대구 연구소를 통해 한국에서의 입지와 전기차 전환 전략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해외 투자처로서 한국이 갖는 의미에 대해 그는 “보그워너는 30여 년 전 한국 시장에 진출해 여러 사업장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한국의 보그워너사 직원들은 높은 전문성과 기술력을 갖고 있어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현대자동차 등 국내 협력사와의 협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라브 부사장은 “우리 고객인 현대차 등 협력 업체들이 있는 곳에 입지를 확보하게 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지원을 극대화하고자 한다. 한국의 자동차 기업들은 세계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높은 품질과 성능, 디자인 등으로 미뤄볼 때 앞으로도 높은 점유율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브 부사장은 “대구시와 KOTRA,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협력 덕에 투자에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면서 “보그워너사는 앞으로 3년 이상 대구 연구소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보그워너 대구 연구소에는 연구원 등 고숙련 인력을 중심으로 총 70여 명의 직원이 고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통상 연구소 투자는 현지에서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생산 공장 등으로 투자 확대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