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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만원씩 턱턱 깎아준다”…수입 전기차 눈물의 할인 경쟁

뉴스1
입력 2024-07-31 09:57:00업데이트 2024-07-31 09:57:54
폭스바겐코리아의 순수 전기 SUV ID.4. 2022.9.15/뉴스1 ⓒ News1폭스바겐코리아의 순수 전기 SUV ID.4. 2022.9.15/뉴스1 ⓒ News1
폭스바겐·푸조 등 수입차 업계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전기차 가격을 큰 폭으로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에 더해 ‘중국산 테슬라’의 위력과 현대차·기아의 보급형 전기차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출혈 경쟁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오는 9월까지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ID.4에 1368만 원의 특별 프로모션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보조금을 적용한 실구매가는 3000만 원대 후반으로 낮아진다.

푸조도 전기 SUV ‘e-208’과 ‘e-2008’의 국내 판매가격을 각각 1310만 원, 1400만 원씩 인하했다. 현재 e-2008 SUV 알뤼르 트림은 4190만 원, e-208의 차량 가격은 3990만 원이다. 보조금 적용 시 3000만 원 중반부터 구매 가능하다.

수입차 시장에서 3000만 원대 전기차가 속속 등장하는 것은 수입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특히 수입 전기차에 있어서는 테슬라의 독주가 심상치 않은 점을 의식한 전략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판매가를 낮춘 중국산 모델 Y를 국내 출시, 올해 상반기 1만41대를 팔아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모델에 올랐다. 올해 4월엔 더 저렴한 중국산 모델 3를 추가로 출시해 판매 석 달 만에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 2위(7026대)를 기록했다.

브랜드별로도 테슬라는 상반기 1만 7380대를 팔아 국내 전기차 판매 1위다. 이어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1만 6056대, 1만 6537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반면 폭스바겐 ID.4는 상반기 586대 판매됐다.

여기에 현대차(005380)·기아(000270)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해 잇따라 보급형 전기차를 내놓고 있는 점도 수입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을 불러오고 있다. 기아는 지난 5월 중소형 전기 SUV ‘EV3’를, 현대차는 지난달 ‘캐스퍼 일렉트릭’을 공개했다. KG모빌리티(003620)도 지난달 전기 SUV ‘코란도 EV’을 선보였다. 보조금 적용 시 이들 전기차 모델의 판매 가격은 2000만~3000만 원대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구매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3000만 원대 모델이 다양해지면서 일부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며 “국내외 브랜드들의 경쟁적인 가격 인하 노력으로 전기차 수요가 회복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