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대미 무역수지 1위 품목인 자동차 생산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미국이 무역수지 불균형 해소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올 1∼9월 미국 자동차 수출 무역수지는 248억 달러(약 35조 원)로 한국의 전체 수출 품목 중 가장 많다. 자동차 부품의 대미국 무역수지 규모(60억 달러)도 완성차 수출입 무역수지 바로 다음이다. 완성차와 부품 수출입 무역수지를 합치면 308억 달러에 이른다. 올 1∼9월 한국 전체 산업 품목의 대미 무역수지가 398억 달러다. 이 가운데 77%를 자동차 산업이 홀로 책임지는 셈이다.
문제는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당선인이 한미 자동차 무역수지 불균형 개선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미국이 한국에 수출한 완성차는 한국의 대미 수출액(264억 달러)의 1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의해 미국에 수출되는 승용차의 경우 무관세지만 미국이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당선인이 멕시코로부터 오는 모든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한 것도 한국 자동차 업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메리츠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25% 관세가 시행될 경우 멕시코 공장에서 완성차를 생산해 수출하는 기아는 추가로 8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떠안게 된다.
이런 와중에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쟁자 중 한 곳인 미국 테슬라는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공화당 상·하원의원 후보 지원을 포함해 최소 1억3200만 달러를 사용하며 트럼프 당선인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전날보다 14.75% 오른 288.53달러에 마감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전기차 보조금 제도(인플레이션감축법·IRA)를 축소하겠다고 공언한 것은 오히려 현대차에 기회가 될 가능성도 있다. 테슬라와 달리 현대차는 내연기관 차량 모델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전기차 판매 둔화가 더 심화된다고 하더라도 하이브리드를 비롯한 다른 친환경 제품으로 재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올 1∼9월 미국 자동차 수출 무역수지는 248억 달러(약 35조 원)로 한국의 전체 수출 품목 중 가장 많다. 자동차 부품의 대미국 무역수지 규모(60억 달러)도 완성차 수출입 무역수지 바로 다음이다. 완성차와 부품 수출입 무역수지를 합치면 308억 달러에 이른다. 올 1∼9월 한국 전체 산업 품목의 대미 무역수지가 398억 달러다. 이 가운데 77%를 자동차 산업이 홀로 책임지는 셈이다.
문제는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당선인이 한미 자동차 무역수지 불균형 개선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미국이 한국에 수출한 완성차는 한국의 대미 수출액(264억 달러)의 1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의해 미국에 수출되는 승용차의 경우 무관세지만 미국이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당선인이 멕시코로부터 오는 모든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한 것도 한국 자동차 업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메리츠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25% 관세가 시행될 경우 멕시코 공장에서 완성차를 생산해 수출하는 기아는 추가로 8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떠안게 된다.
이런 와중에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쟁자 중 한 곳인 미국 테슬라는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공화당 상·하원의원 후보 지원을 포함해 최소 1억3200만 달러를 사용하며 트럼프 당선인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전날보다 14.75% 오른 288.53달러에 마감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전기차 보조금 제도(인플레이션감축법·IRA)를 축소하겠다고 공언한 것은 오히려 현대차에 기회가 될 가능성도 있다. 테슬라와 달리 현대차는 내연기관 차량 모델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전기차 판매 둔화가 더 심화된다고 하더라도 하이브리드를 비롯한 다른 친환경 제품으로 재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