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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2년 연속 700만 대 판매를 앞두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과 경기 침체 속에서도 하이브리드 집중과 시장 맞춤형 전기차 신차 출시 등 ‘유연한 대응’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665만 6584대(현대자동차 380만 9424대·기아 284만 7160대)를 판매했다.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674만 5952대)보다 1.3% 줄었지만, 월 판매량이 50만 대를 넘는 만큼 올해 전체 판매량은 700만 대를 넘어설 것이 확실하다.
현대차(000380)의 3년 연속 글로벌 톱3도 유력하다. 올해 3분기까지 글로벌 자동차 판매 순위는 도요타, 폭스바겐그룹, 현대차 순이다. 현대차와 폭스바겐그룹은 약 100만 대의 차이를 보이고 있어 연말까지 순위 역전은 쉽지 않다. 다만, 전년과 비교해 도요타는 7.6%, 폭스바겐그룹은 2.5%씩 판매율이 감소해 현대차는 올해 1~2위와 격차를 줄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했다. 11월까지 현대차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8% 줄어든 64만 3687대를, 기아(000270)는 4.8% 줄어든 49만 5814대를 판매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해외에서 현대차는 316만 5737대(-0.3%), 기아는 234만 7714대(-0.02%)로 전년과 비슷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는 154만 8333대를 판매하며 오히려 판매량이 2.4% 증가했다. 반면, 유럽에서는 10월까지 지난해보다 3.7% 줄어든 90만 4879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의 선전은 하이브리드 모델 확대와 지역 맞춤형 전기차 출시 등 ‘유연한 대응’의 결과다. 실제 현대차 투싼, 싼타페와 기아 스포티지, 쏘렌토 등 하이브리드 모델은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전동화 흐름에도 발맞추고 있다.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과 아이오닉 시리즈를 앞세워 테슬라에 이은 판매 2위를 기록 중이다. 국내에서는 대중화 모델인 기아 EV3,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을 통해 캐즘을 돌파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판매 호조는 수익성 개선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이익률은 10%를 넘는다. 이는 폭스바겐의 2배 수준으로, 올해 영업이익은 폭스바겐을 넘어서 톱2에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인한 미국 전기차 보조금 폐지, 관세 인상 등의 다양한 변수가 예상되는 내년에도 유연한 대응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을 동시에 생산하며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와 관세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카니발·팰리세이드 등 하이브리드 모델도 추가하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생산해 하이브리드 수요에도 대응한다. 현대차 아이오닉9, 기아 EV4 등 전기차 신차를 출시하며 전동화 흐름도 놓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호세 무뇨스 사장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규제에) 준비하고 있으며,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