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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美 판매 169만대 ‘역대 최대’…2년 연속 4위

뉴시스(신문)
입력 2024-12-23 11:43:00업데이트 2024-12-23 11:43:13
ⓒ뉴시스
현대차·기아가 올해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톱4’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단 시장 점유율은 일본 완성차 업체에 밀려 소폭 낮아질 수 있다.

23일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제네시스를 포함해 미국에서 169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1.8%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고 성적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스텔란티스를 제치고 사상 처음 판매 4위에 올랐다. 이후 올해에도 2년 연속으로 제너럴 모터스(GM), 토요타, 포드에 이어 톱4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0.6%에서 올해 10.5%로 소폭 낮아질 전망이다. 판매 증가가 시장 전체 성장 속도를 따라잡지는 못했다는 얘기다.

올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한 자동차 업체는 GM으로 약 269만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4.2% 늘어난 수치로,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16.5%에서 올해 16.8%로 높아질 전망이다.

올해 미국 시장 성장세가 가장 돋보인 건 일본 업체들이다. 일본 업체들이 기술 경쟁력을 가진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늘어난 데다, 엔화 약세로 가격 경쟁력까지 높아지면서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미국 판매 2위인 토요타는 지난해보다 3.9% 늘어난 234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점유율도 14.4%에서 14.6%로 높아진다.

혼다도 미국에서 올해 총 141만대가량을 판매하며 스텔란티스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현대차·기아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2.2%p에서 올해 1.7%p로 줄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021년 미국 판매량에서 처음으로 혼다를 제친 이후 지난해까지 격차를 벌렸으나, 올해 다시 추격을 허용했다.

최근 혼다와 합병 논의를 시작한 닛산-미쓰비시는 올해 미국에서 100만대 이상 판매했다. 혼다와 닛산 합병이 성사되면 토요타, 포드, 현대차 등을 제치고 단숨에 미국 판매 2위 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독일 업체들은 올해 제자리걸음을 했다. 폭스바겐(68만대), BMW(40만대), 다임러(37만대) 등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전기차 전체 테슬라는 올해 판매량이 전년보다 6.1% 급감한 63만여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4.3%에서 올해 4.0%로 낮아질 전망이다.

한편 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매체 켈리 블루 북은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 전체 판매 대수를 1585만대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3% 늘어난 수치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2.8% 늘어난 1630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이다.

찰리 체스브로 콕스 오토모티브 수석 연구원은 “올해 연말 (미국 시장의) 차량 판매 속도가 계속 빨라지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전기차 할인 혜택 축소와 관세 정책을 우려하는 소비자가 구매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