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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첫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 사전 계약 개시

한종호 기자
입력 2025-02-03 15:05:25업데이트 2025-02-03 15:06:27
현대자동차는 대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 9’의 판매 가격을 공개하고 3일부터 사전 계약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제공) 2025.2.3 뉴스1현대자동차는 대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 9’의 판매 가격을 공개하고 3일부터 사전 계약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제공) 2025.2.3 뉴스1

현대자동차가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치차량(SUV) ‘아이오닉9’의 양산 준비를 마치고 3일부터 사전 계약에 돌입했다.

3열 좌석을 갖춘 아이오닉9는 현대차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라인업 중 가장 큰 플래그십 모델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9의 출시로 전기차 라인업을 소형에서 대형 SUV까지 확장하게 됐다.

아이오닉9은 기아 EV9과 동일한 E-GMP 플랫폼을 사용했으나 배터리 용량은 더 커졌다. 110.3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트림에 따라 주행거리가 501~532㎞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공기저항 계수를 0.259까지 낮춰 공력 성능을 극대화하면서 전비(kWh당 주행거리)도 4~5㎞까지 높였다. 앞뒤 바퀴 사이의 거리인 축간거리(휠베이스)도 3130㎜로 현대차 승용 라인업 중 가장 길다. 이를 통해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아이오닉9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모델이기도 하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로스앤젤레스(LA) 오토쇼에서 아이오닉9을 최초로 공개했다. 전기차 최대 격전지인 미국 시장에선 소비자들의 대형 SUV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아이오닉9는 전체 생산량의 80%가량이 미국 시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아이오닉5에 이은 아이오닉9 출시로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두 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보이며 1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를 합쳐 11만6362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13.1% 증가했다. 전기차 판매량도 6747대로 전년 동기보다 1.8% 늘었다. 전기차 중에서는 아이오닉5가 2250대가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에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아이오닉9은 현지 판매 물량 전부가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된다. 국내 생산은 아산공장에서 이뤄진다. 아이오닉5·9은 현재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세액 공제)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지만 핵심 부품과 광물 등 세부 지침을 충족하도록 조치해 상반기(1~6월) 중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오닉9은 2월 중 국내 판매를 시작으로 미국, 유럽 등 기타지역까지 판매 시장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국내 판매 가격은 △7인승 익스클루시브 6715만 원, 프레스티지 7315만 원, 캘리그래피 7792만 원 △6인승 익스클루시브 6903만 원, 프레스티지 7464만 원, 캘리그래피 7941만 원이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적용 시 7인승 기본 트림 기준 6000만 원 초중반대부터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