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4만4400대의 판매고를 올린 현대차 준중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아이오닉 5가 올해에도 미국 전기차 판매를 선도할 조짐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면, 현대차·기아의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오닉 5의 1~2월 미국 판매량은 4692대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한 수치다.
◆아이오닉 5, 올해도 미국 판매 증가세
2021년 12월 미국 판매를 시작한 아이오닉 5는 이후 판매량을 계속 늘리고 있다.
아이오닉 5의 미국 판매량은 2022년 2만2982대에서 지난해 4만4400대까지 늘었다. 특히 지난해 9월 미국에 선보인 아이오닉 5의 부분 변경 모델이 인기를 끌면서 올해에도 판매량은 성장세다.
현대차 중형 전기 세단인 아이오닉 6의 미국 판매량도 늘고 있다. 아이오닉 6의 1~2월 미국 판매량은 188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
기아 전기차도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선방하는 모습이다.
기아의 준중형 전기 SUV EV6의 1~2월 미국 판매량은 지난해 2522대에서 올해 2817대로, 12% 증가했다.
기아의 대형 전기 SUV EV9의 경우 올해 1~2월 미국 판매량은 259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줄었다. 미국 출시 직전인 작년 1~2월과 올해 1~2월 판매량에는 아직 큰 차이가 없는 만큼, 미국에서 꾸준히 실적을 낼 수 있다.
◆트럼프 관세 부과는 변수로
현대차·기아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의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은 핵심 변수다.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면, 현대차·기아가 국내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기아는 미국 관세 부과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관세 부과 시 미국 현지 생산을 더 늘려 대응할 방침이다.
당장 이달부터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생산 규모를 늘릴 예정이다. HMGMA는 지난해 12월 아이오닉 5 1006대 판매했으며, 올해 1월엔 판매량을 1623대로 더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의 관세 압박 국면에서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판매에 최대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