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현대차자동차그룹은 1986년 ‘엑셀’을 미국 시장에 수출한 이후 올해 2월까지 총 2930만3995대를 팔았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1711만6065대, 기아가 1218만7930대를 팔았다. 누적 판매 기준 3000만 대까지 약 70만 대가 남았다.
내수 시장에 머물던 현대차·기아는 1992년 미국 판매법인을 설립한 뒤 1994년 세피아, 스포티지를 판매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포석을 다졌다. 이어 2005년 현대차의 앨라배마 공장, 2010년 조지아 공장을 설립하며 미국 현지 생산 체계를 갖췄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생산 기지 핵심으로 볼 수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가동한 데 이어 26일(현지 시간) 기공식을 앞두고 있다.
이 같은 미국 시장에 대한 현대차·기아의 투자는 판매량을 단기간에 높이는 기반이 됐다. 현대차·기아는 199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100만 대를 판매했는데 2011년에는 1000만 대를 넘어섰다. 7년 만인 2018년에는 2000만 대를 돌파했다.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아반떼(현대차)와 쏘렌토(기아)다. 아반떼는 1991년 미국 시장 첫 판매 이후 올 2월까지 388만 대, 쏘렌토는 같은 기간 183만 대가 팔렸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제네시스, 친환경차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의 SUV 판매량은 128만4066대로 전체 판매량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 제네시스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7만 대를 팔았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시장 수요에 대응해 현지 생산 및 제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2022년 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통해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등을 미국 시장에 출시했고 지난해 총 12만3861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기아는 앞으로도 라인업 확대 및 높은 상품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지난해 10월 양산을 시작한 HMGMA에서 전기차 외에도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해 급변하는 미국 시장에 빠르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