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추진한다고 밝히자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현대차나 도요타뿐 아니라 포드나 제너럴모터스(GM) 등 해외 생산 비중이 높은 미국 기업 역시 수익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 부진을 보였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의 주가는 전날 대비 4.28% 떨어진 21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미국 정부의 관세 인상 후폭풍을 피하지 못했다. 기아도 3.45% 내린 9만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6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3일부터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키로 하면서 내림세를 보인 것이다. 이번에 부과키로 한 관세는 기존 자동차 관세(2.5%) 대비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가격 상승에 따른 판매 부진이나 실적 악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일본 자동차 기업들도 트럼프 관세 충격에 주가가 출렁였다. 도요타는 장중 4% 넘게 빠지다가 최종적으로 2.04% 내렸다. 마쓰다자동차(―5.99%), 혼다(―2.48%). 닛산자동차(―1.68%) 등도 주가가 내림세를 나타냈다.
GM(―3.12%)이나 지프와 크라이슬러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3.55%) 등 미국 자동차 회사는 정규장에 이어 시간 외 거래에도 4% 넘게 떨어졌다. 이들 역시 아시아를 비롯한 캐나다, 멕시코 등 해외 공장에서의 자동차 생산 비율이 높아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관세 인상으로 인한 물가 상승으로 고금리가 장기화할 경우 자동차 판매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포드는 정규장에서는 0.10% 올랐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는 4% 이상 빠졌다. 다만, 상하이자동차나 비야디(BYD) 등 미국 수출 비중이 낮은 중국산 자동차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트럼프의 관세 전쟁에 구리 등 원자재 가격도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구리 선물 가격은 장중 파운드당 5.374달러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t(톤)당 가격으로 환산 시 1만2000달러를 넘어서는 수치다. 올해 들어서만 30% 넘게 상승했다. 최근 인공지능(AI) 혁명으로 구리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다 관세 인상 가능성에 미국을 중심으로 구리 사재기에 나서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구리 가격이 t당 1만3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의 주가는 전날 대비 4.28% 떨어진 21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미국 정부의 관세 인상 후폭풍을 피하지 못했다. 기아도 3.45% 내린 9만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6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3일부터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키로 하면서 내림세를 보인 것이다. 이번에 부과키로 한 관세는 기존 자동차 관세(2.5%) 대비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가격 상승에 따른 판매 부진이나 실적 악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일본 자동차 기업들도 트럼프 관세 충격에 주가가 출렁였다. 도요타는 장중 4% 넘게 빠지다가 최종적으로 2.04% 내렸다. 마쓰다자동차(―5.99%), 혼다(―2.48%). 닛산자동차(―1.68%) 등도 주가가 내림세를 나타냈다.
GM(―3.12%)이나 지프와 크라이슬러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3.55%) 등 미국 자동차 회사는 정규장에 이어 시간 외 거래에도 4% 넘게 떨어졌다. 이들 역시 아시아를 비롯한 캐나다, 멕시코 등 해외 공장에서의 자동차 생산 비율이 높아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관세 인상으로 인한 물가 상승으로 고금리가 장기화할 경우 자동차 판매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포드는 정규장에서는 0.10% 올랐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는 4% 이상 빠졌다. 다만, 상하이자동차나 비야디(BYD) 등 미국 수출 비중이 낮은 중국산 자동차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트럼프의 관세 전쟁에 구리 등 원자재 가격도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구리 선물 가격은 장중 파운드당 5.374달러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t(톤)당 가격으로 환산 시 1만2000달러를 넘어서는 수치다. 올해 들어서만 30% 넘게 상승했다. 최근 인공지능(AI) 혁명으로 구리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다 관세 인상 가능성에 미국을 중심으로 구리 사재기에 나서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구리 가격이 t당 1만3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