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로부터 약 140년에 걸쳐 진보를 거듭한 자동차는 오늘날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물결을 타고 있다. 핵심은 기술 및 산업 간의 ‘융합’이다. 융합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IT는 자동차 디자인, 생산, 자율주행, 고객 경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효율성을 높인다. 환경 규제에 따라 전기차와 수소차도 발전을 거듭하며 시장을 키우고 있다.
반면 세계시장은 크게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발표에 이틀 앞서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백악관에서 조지아 공장 증설 등 4년간 미국에 210억 달러(약 30조 원)의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25년 신기술로 무장한 글로벌 신차 각축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1월 전동화 SUV ‘아이오닉 9’을 공개했다. 아이오닉 9은 대형 SUV 모델로 동급 최대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실내 공간을 극대화해 2열 및 3열 공간성을 갖췄다.
기아는 전동 모델 EV4, PV5를 선보였다. EV4는 브랜드 최초 준중형 전동화 세단으로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첫 전용 PBV인 PV5는 맞춤형 차량 구조를 적용했으며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LG전자는 부품 공급업체를 넘어 차량 전반의 혁신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랑) 역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 ‘인캐빈 센싱’은 운전자를 보호하는 안전 솔루션이다. 안전벨트 미착용,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등을 감지해 경고음을 낸다. 운전자 졸음이 감지되면 AI가 가까운 카페를 검색해 커피 주문을 제안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브랜드 역사상 가장 스마트하고, 감성적이며, 효율적이고, 유연한 ‘더뉴 벤츠 CLA’를 공개했다. 탑재된 슈퍼컴퓨터 및 AI에 기반한 4세대 MBUX, 역동적 존재감을 감성적으로 풀어낸 내외관 디자인, 효율성을 높인 새로운 전기 구동계, 순수 전기 또는 하이브리드의 유연한 적용을 가능케 하는 모듈형 아키텍처 등이 특징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프리미엄 전기 SUV ‘볼보 EX30’을 본격 출고한다. 출시 이후 시승 신청만 1만6000여 명을 돌파하고 초도 물량 500대가 완판됐다. 보조금 적용 시 4000만 원대 초반에 살 수 있는 가격경쟁력과 최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동급 수입 전기 SUV에 비해 최대 1500만 원 이상 저렴한 판매가를 책정했다.
미니코리아가 지난달 미니 고유의 감성과 경쾌함을 담은 순수 전기차 ‘더 뉴 올 일렉트릭 미니 패밀리’ 3종을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순수 전기 콤팩트 SUV ‘더 뉴 올 일렉트릭 미니 에이스맨’, 도심형 순수 전기차 ‘더 뉴 올 일렉트릭 미니 쿠퍼’, 미니의 첫 번째 순수 전기 패밀리카 ‘더 뉴 올 일렉트릭 미니 컨트리맨’ 등 총 3종이다.
BMW그룹 코리아가 한국 법인 설립 30주년을 맞았다. 1995년 국내 자동차 시장에 진출해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왔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 연속 수입차 1위’ 자리를 차지했으며 지난해에도 2년 연속으로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를 달성했다. 다양한 투자와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포르쉐코리아가 순수 전기 SUV 마칸 일렉트릭을 출시했다. 국내에 선보이는 모델은 마칸, 마칸 4, 마칸 4S, 마칸 터보 4종이다. 마칸 일렉트릭은 최고 수준의 E-퍼포먼스를 제공한다. 론치 컨트롤 작동 시 마칸 360마력, 마칸 4 408마력, 마칸 4S 516마력, 마칸 터보 639마력의 오버부스트 출력을 발휘한다. 급속 충전기로 21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벤틀리는 2023년 청담동에 플래그십 쇼룸 ‘벤틀리 큐브’를 열어 럭셔리 브랜드 공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세계 최초로 새로운 ‘컨템포러리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콘셉트를 적용한 플래그십 리테일 쇼룸이다. 주제에 따라 구성한 다채로운 공간에서 신차 전시·상담은 물론 고객을 위한 휴식, 식음료, 엔터테인먼트, 프라이빗 파티를 제공한다.
한편 장기렌터카 시장은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경제적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상품이 새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넘버원 브랜드 롯데렌터카는 개인·개인사업자 대상 신차 장기렌터카 서비스로 △생애 처음 마이카 △마이카 인수형 △마이카 자유반납형 등 다양한 니즈를 반영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여료, 계약 기간, 관리 서비스까지 구성을 세분화했다.
모바일 산업 AI 융합 기술 통한 경쟁력 강화
통신·게임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업계도 AI 융합을 통한 신기술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통신사 최초 AI 보안 기술인 ‘익시가디언’을 활용해 모바일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의 보안성을 대폭 강화한다. 익시오는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보이는 전화 △전화 대신 받기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을 제공한다. 데이터를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 기기 내에서 처리하며 개인정보 보호는 물론 신속한 AI 분석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엔씨(NC)는 하반기 ‘아이온2’와 ‘LLL’ 등 자체 개발 신작을 선보인다. 지난해 퍼블리싱 권한을 확보한 ‘브레이커스’와 ‘타임 테이커즈’도 올해 안에 출시된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아이온2는 언리얼 엔진 5로 제작된 차세대 MMORPG다. 슈팅 게임 LLL은 SF, 대체 역사, MMO, 슈팅 등 다양한 키워드를 결합한 독창적인 게임성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