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초 인기몰이에 성공 중인 기아 EV3를 비롯해 경형 전기차인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 수입차 시장에서는 가성비를 앞세운 볼보 EX30과 BYD 아토3 등의 모델들이 가성비를 앞세워 전기차 캐즘 극복에 나선 가운데, 폭스바겐의 순수 전기 SUV ID.4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ID.4는 패밀리 카로 쓰기에도 부족함 없는 여유로운 공간 활용도와 긴 주행거리, 독일 엔지니어링으로 빚어낸 탄탄한 주행 감각 등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폭스바겐의 전기 SUV다.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유럽 브랜드 전기차 판매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도 연초부터 큰 인기를 끌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는 서울 기준 3800만 원대부터 시작되는 실구매가로 기아 EV3 등 한 체급 아래의 국산 전기차와 견줘도 손색없는 높은 가격 경쟁력을 자랑한다. 가성비를 넘어 폭스바겐이 자랑하는 첨단 사양을 대거 탑재해 가심비까지 만족시키는 ID.4는 ‘포스트 캐즘’ 전기차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 폴크스바겐 ID.4, 운전하기 쉬운 주행감각 인기 비결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가 모두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ID.4가 “차트 역주행”을 기록한 데에는 소비자들의 입소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구매 고객들이 호평하는 이질감 없는 주행 감각과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주행 성능은 낯선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했다. 또한 수입차 최대 구매 보조금이 확정되면서 가격 측면에서도 국산 전기차와 견줄 만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먼저 ID.4는 순수 전기 모델임에도 세계적으로 사랑받아 온 기존의 자동차들과 이질감 없는 주행 감각을 지녔다. 특히 여러 전기차들이 회생제동으로 인한 주행 이질감과 멀미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는 반면, ID.4는 부드러우면서도 독일 엔지니어링으로 완성된 탄탄한 주행 감각을 선사한다.
ID.4 오너들이 꼽는 또 하나의 장점은 바로 회전반경이다. ID.4의 최소 회전 반경은 10.2m로 경차와 맞먹는 수준이다. 덕분에 좁은 도로에서 유턴을 하거나, 협소한 골목길을 통과할 때도 부담 없는 주행이 가능해 도심 운행에 적합하다. 전장 4585mm, 휠베이스 2765mm의 당당한 차체 크기와 여유로운 공간을 지녔음에도 이처럼 누구나 운전하기 쉽다는 점은 남녀노소 모든 운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또한 2025년 전기차 구매 보조금 422만 원이 책정돼 수입차 중 유일하게 400만 원대의 보조금을 수령할 수 있게 됐다. 경쟁 모델로 꼽혔던 수입 전기차들의 국고 보조금이 100~300만 원대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 다른 수입 전기차들이 대부분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ID.4에는 안전성이 입증된 국산 배터리가 탑재됐다는 점도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킨다.
이 밖에도 동급 최고 수준의 여유로운 공간을 지녀 다양한 환경에 다재다능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바람이 빚은 듯한 유려하면서도 SUV 고유의 비율과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는 점 등 다양한 매력이 전 세계 운전자에게 ID.4가 사랑받는 이유로 꼽힌다.
○ 2025년형 ID.4, 2월 유럽 브랜드 1위 전기차 등극
지난 1월, 폭스바겐코리아는 2025년형 ID.4를 출시하고 2월부터 본격적인 고객 인도에 나섰다. 2025년형 ID.4는 폭스바겐의 전동화를 이끄는 핵심 전략 모델로, 2022년 출시 이후 올해 2월까지 국내 누적 5259대가 팔린 ID.4의 성능과 효율, 편의사양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2025년형 ID.4의 가장 큰 변경점은 새로운 전기 드라이브 시스템의 탑재다. 새 드라이브 시스템은 최고출력과 최대토크가 각각 40%, 75% 향상돼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55.6kg.m의 강력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0-100km/h 가속은 6.7 초, 최고속도는 180km/h로 상향됐다. 출력 향상과 동시에 효율 또한 개선돼 주행거리는 이전보다 늘어난 복합 424km를 인증 받았다. 175kW 급속 충전을 지원해 10-80% 충전은 이전보다 빠른 28분 만에 마무리된다. 연식 변경 모델임에도 파워트레인이 변경되면서 성능과 효율이 크게 상승한 점이 주목받는다.
또한 기존보다 커진 12.9인치 대화면 터치 스크린의 디스커버 맥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다. 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더 빠르고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며, 버튼과 기어 셀렉터의 조작 편의성이 개선되는 등 고객 피드백을 반영한 개선이 이뤄졌다. 여기에 무선 앱커넥트와 음성 인식 보이스 어시스턴트 ‘IDA’가 신규 탑재되는 등 더욱 향상된 편의성을 자랑한다.
전기차 운행에 최적화된 충전 시스템의 개선도 눈에 띈다. 특히 배터리 충전 효율성 증대를 위한 최적화 메뉴에서는 배터리 히터 기능을 작동시켜 주변 환경 및 기온에 상관없이 배터리 충전 속도를 최적화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지능형 라이팅 시스템 ‘IQ.라이트 :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 첨단 주행 보조 기능 ‘IQ.드라이브’ 등 폭스바겐 전기차가 자랑하는 진보한 첨단 사양이 아낌 없이 탑재되며 차급을 뛰어넘는 편의성과 안전성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다. 그 결과 올해 전기차 판매가 본격 시작된 2월 375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유럽 브랜드 전기차 1위 모델로 등극했다.
○ 수입차 최대 수준 구매 보조금
2025년형 ID.4의 가격은 ID.4 Pro Lite가 5299만 원, ID.4 Pro가 5999만 원으로 모델 체인지 급의 상품성 향상에도 가격은 9만 원 인상되는 데 그쳤다. 특히 2025년 전기차 국고 보조금 422만 원이 책정돼 국고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 구매 혜택까지 모두 적용 시 ID.4 Pro Lite는 3887만 원대, ID.4 Pro는 4461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서울 기준, 지자체 별 상이하다. 여기에 만약 자녀가 둘이 있는 가정이라면 추가로 100만 원을 더 지원받을 수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더욱 뛰어난 상품성으로 돌아온 검증된 베스트셀러, 2025년형 ID.4를 통해 올 한 해 한국 시장에서 전동화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국산 전기차와 견줘도 손색없는 우수한 상품성과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정체된 국내 전기차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가져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