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희관 LG에너지솔루션 애리조나법인장 상무를 비롯해 애리조나 상공회의소, 지역 정부 관계자 등이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에서 나희관 상무는 “애리조나 원통형배터리 공장 건설이 절반 이상 완료됐다”며 “내년 중순 시제품 생산을 시작하고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원통형배터리로 여겨지는 46파이(46시리즈) 제품 양산을 앞두고 있다. 현재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공급할 46시리즈 원통형배터리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형 시제품을 테슬라 측에 보내 성능 검증과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상반기 내 본격적으로 양산이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46시리즈 원통형배터리는 지름이 46mm인 원통형배터리 제품을 말한다. 지름이 21mm인 기존 2170 원통형배터리를 대체할 제품으로 꼽힌다. 에너지용량을 6배가량 늘렸고 빠른 충전과 강한 출력에도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가 지난 2020년 지름 46mm 원통형배터리 상용화를 발표하면서 다른 업체들도 이를 따라가는 추세로 수요 역시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3년 애리조나주 퀸크릭(Queen Creek)에 연산 27기가와트시(GWh) 규모 원통형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연산 27GWh는 장거리 전기차 약 36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당시 투자규모는 4조2000억 원으로 잡았다. 북미에서 LG에너지솔루션 단독 공장으로 운영되는 이번 애리조나 공장은 테슬라 물량뿐 아니라 다른 브랜드 제품도 공급할 예정이다. 이미 여러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관세 등의 영향으로 미국산 배터리 수요가 더욱 커지면서 추가적인 공급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신규 인재교육센터를 오픈하고 애리조나 주정부 및 현지 지역 교육기관과 협력해 직원 교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전했다. 해당 센터는 애리조나주 상무국과 피널카운티, 센트럴애리조나칼리지 등과 협력해 운영된다.
LG에너지솔루션 북미지역 두 번째 단독 운영 배터리 생산시설인 애리조나공장은 오는 2027년까지 약 1500개 일자리를 창출해 현지 지역경제 활성화와 애리조나 위상 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다수 합작법인 공장을 포함해 총 7개 공장을 운영 또는 건설하고 있다.
나희관 LG에너지솔루션 애리조나법인장은 “애리조나공장은 단순 생산시설을 넘어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현지 인재를 육성하고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최고·최초의 경험을 선사하면서 미국 내 전동화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