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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세단의 정수,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스포츠 GT S

ev라운지
입력 2010-02-01 09:45:04업데이트 2023-05-10 23:26:46
마세라티가 지닌 전통적 특징인 고급스러움에 스포티함이 더해진 콰트로포르테 스포츠 GT S를 시승했다. 이 차는 ‘고급 세단의 진정한 드라이빙 머신’을 컨셉트로 개발됐다. 한 마디로 스포티함과 럭셔리함을 함께 지닌 고급 스포츠 세단이란 얘기다.

이 차는 탑승객의 여러 감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게 특징이다. 보는 눈이 즐겁고, 촉감도 좋다. 여기에 우렁찬 배기음으로 귀는 물론 심장을 자극해 만족도는 더욱 높아진다. 따라서 이번 시승은 이런 마세라티 특유의 감성은 물론 뛰어난 주행성능을 확인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스타일
콰트로포르테 스포츠 GT S는 전면 그릴, 윈도 몰딩, 머플러 팁 등 곳곳에 블랙 컬러를 활용해 무게감과 역동성을 강조했다. 마세라티의 감성이 피린파리나의 디자인을 통해 표출돼 특유의 디자인 디테일을 느낄 수 있다.

그릴을 보면 기존 콰트로포르테 모델과 달리 크롬 장식을 블랙으로 처리, 차의 성격을 느낄 수 있다. 또 안쪽으로 약간 휘어진 그릴 앞에 스포티한 버전의 마세라티 모델을 상징하는 붉은색 포인트의 삼지창 로고를 앞세웠고, 헤드라이트는 티타늄으로 마무리했다. 측면은 전체적으로 낮고 길쭉한 실루엣이다. 선은 유려하며 면은 단순하다. 군더더기가 없어 거부감이 생기지 않는다. 새롭게 장착한20인치의 멀티 트라이던트 실버 휠만 돋보일 뿐 다른 곳은 차분하다. 휠의 안쪽으로는 레드 컬러의 캘리퍼가 살짝 보인다. 보디 색과 같은 도어의 손잡이도 통일성을 더한다. 뒷면에서는 ‘마세라티’ 글씨와 바로 아래 일부에만 크롬을 적용했을 뿐 최대한 크롬 사용을 자제했고, 측면의 단순한 면이 그대로 이어진다.

문을 열고 내부를 보면 편안하다. A필러에서부터 헤드라이너까지 알칸타라 가죽을 썼다. 운전석에 앉았다. 시트도 안락하다. 계기판은 눈에 잘 들어온다. 스티어링 휠은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손에 착 감긴다. 운전대 뒤에 있는 패들 시프터를 사용할 때도 불편함이 없어 보인다. 각종 버튼은 잘 정돈돼 있고, 버튼 촉감도 괜찮다. 페달은 일반 차와 달리 금속 소재로 제작했고,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의 간격이 좁다. 아무 신발이나 신고 운전하기는 어려운 구조다. 그 만큼 페달의 느낌 또한 독특하다. 매력이 느껴진다.


▲성능, 승차감
노멀 주행모드는 일반적인 고급차같다. 그러나 스포츠 버튼을 누르자 감춰진 야성을 드러낸다. 차의 모든 면이 바뀐다. 반응이 매우 빨라지는 동시에 보다 강력한 성능을 마음껏 드러낸다. 차의 배기음도 달라진다. 스포츠 버튼을 누른 이후에는 매우 박진감 넘치는 소리를 들려준다. 마치 카레이서가 된 듯한 느낌이다. 버튼을 누르기 전의 잘 가다듬은 부드러운 소리가 아니라 실력이 뛰어난 록커의 강렬한 목소리를 연상시킨다.

이 차는 스포츠 버튼을 누르지 않더라도 최고속도에 도전하고자 하는 강한 욕구를 갖게 만든다. 진가는 핸들링에서 드러난다. 느낌이 굉장히 독특하다. 뒷바퀴굴림 특유의 주행 감각이다. 가속 페달을 꾹 밟아봤다. 엄청난 배기음과 함께 몸이 뒤로 젖혀질 정도다. 순식간에 시속 200km를 돌파한다. 코스를 옮겨 굴곡이 심한 도로에서 가벼운 와인딩을 즐겼다. 최고속도를 낼 때보다 더 큰 짜릿하다. 매우 안정적이면서도 특이한 코너링 감각이 특징이다. 이번엔 다시 넓은 도로로 향해 급차선 변경을 하며 차의 성격을 파악했다. 2t이 넘는 차체가 묵직하다. 그렇다고 뒤뚱거리는 건 아니다. 게다가 긴 휠베이스를 지녔음에도 앞과 뒤가 따로 놀지 않는다.



360mm 듀얼캐스트 브레이크 디스크에 앞바퀴 6피스톤, 뒷바퀴 4피스톤 브레이크 캘리퍼를 채택해 주행성능만큼이나 고속에서도 사뿐히 멈춰서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차에 장착한 2피스톤 정도의 브레이크 반응속도와 무게감을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차의 브레이크 감각에 먼저 적응하는 게 필수다.

▲총평
화려하게 크롬으로 도배한 것보다 더 화려하면서도 무게감마저 느껴진다. 디자인과 주행감각 모두 결코 가볍지 않다. 이 느낌을 사람의 나이로 표현하자면 철없는 10대, 20대가 아니라 완숙미가 느껴지는 40대 정도랄 수 있다.

이번 시승에서 확인한 마세라티의 감성과 뛰어난 주행성능은 만족스럽다. 그러나 그런 즐거움에는 대가가 따른다. 마음놓고 달렸더니 ℓ당 3.3km 수준의 연비를 보였다. 공인연비도 ℓ당 6.1km에 불과하다. 연료탱크는 90ℓ에 달해 장거리 주행도 문제없다. GT 모델의 컨셉트인 ‘장거리 여행이 가능한 고성능 스포츠카’라는 점을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반면 연료비가 만만치 않게 들겠다. 2억3,000만원이라는 가격도 마찬가지다.

어쨌든 콰트로포르테 스포츠 GT S는 평소엔 고급 스포츠 세단으로 타고, 주말엔 가족과 함께 장거리 여행을 갈 수도 있는 차다. 여기에 가끔씩 짜릿한 주행성능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다양한 매력을 지녔다.

시승 /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사진 / 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