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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ℓ당 19km를 넘게 주행한다는 게 놀랍습니다"

동아일보
입력 2010-03-22 09:47:56업데이트 2023-05-10 23:16:14
액티언 연비왕대회 1박2일 동행기

"ℓ당 19km를 넘게 주행한다는 게 놀랍습니다."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 동안 쌍용자동차가 주최한 '도전 1,000㎞ 액티언 연비왕 선발대회'를 끝낸 뒤 나온 참가자들의 말이다. 반신반의하며 참가했지만 실제 결과에 참가자들도 적잖이 놀란 눈치다.

연비왕 선발대회 참가자는 모두 9개팀 18명. 그들 중에는 아버지와 아들이 있고, 오랜 친구 사이도 있었다. 그리고 다정한 연인도 빠지지 않았다. 그러나 모두 연비왕이 되겠다는 굳은 의지는 표정에서 이미 드러났다. 본지도 이틀 동안의 친환경 경제운전 나들이에 동행했다.

첫날은 서해안과 남해고속도로를 경유해 경상남도 통영시에 위치한 마리나리조트를 향했다. '누가 빨리 가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연료를 적게 쓰느냐'를 다투는 점에서 참가팀들은 거의 모두 오른발에 힘을 뺀 채 가속페달을 지그시 누르는 듯했다. 속도를 올릴 때도 부드럽게, 정속을 유지할 때는 에코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써가며 연료를 아꼈다.


차 안에서 나름으로 치밀한 작전(?)을 세우며 일찌감치 연비왕에 오른 것 같은 기분을 느끼는 참가자도 있었다. 대회에 걸린 상금이 적지 않기에 잘만 하면 대회 참가 행운에다 짭짤한 상금까지 겹경사가 나올 수 있다. 기록에 따라 신기록상은 200만원, 연비왕은 100만원, 2등은 50만원, 3등은 20만 원을 준다고 했다. 그래서 참가자들은 상금이 가장 많이 걸린 'ℓ당 주행거리 신기록'에 도전하려는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고속도로에 올라선 뒤에도 주행차선을 타면서 추월하는 차가 전혀 없었고, 바람막이용 대형트럭을 앞에 세우고 뒤에서 천천히 따라가는 차도 보였다. 심지어 비상등을 켜고 고속도로에서 시속 70-80㎞를 유지하는, 그야말로 놀라운 인내력을 보인 팀도 눈에 들어왔다.

이튿날 대회는 9시부터 시작됐다. 마리나리조트를 떠나 다시 500㎞의 거리를 주행해 출발했던 평택공장으로 돌아가는 일정. 참가팀 모두 '화이팅!'을 외치며 다시 기록 도전자로 나섰다. 이때까지 서로의 기름 잔량을 모르고 있어 긴장감은 두 배로 늘어났다.

오전부터 출발한 대회 참가팀의 기나긴 연비 레이스는 오후가 한참 지나서야 종료 신호를 들을 수 있었다. 출발 지점 인근 주유소에 도착해 다시 기름을 채우는 것으로 기록을 측정했는데, 기름을 채울 때마다 긴장된 표정으로 주유기 숫자를 보는 시선에 희비가 교차했다. 한 방울이라도 더 들어가야 연비왕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탓이다.

모든 참가자들의 기록을 계산한 뒤 발표가 있었다. 전반적으로 거의 모든 참가자가 지난 대회 기록을 경신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그 중에서도 1등에 오른 안창남(43세)-박영천(39세) 조는 ℓ당 무려 19.12㎞를 주행해 신기록과 1등을 모두 거머쥐는 영광을 차지했다. 연료탱크를 모두 채웠을 때 1회 주유로 1,434㎞를 달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다. 참가자 모두 축하의 박수를 보냈고, 연비왕에 오른 이유로 정속주행을 유지한 게 큰 힘이 됐다는 소감도 밝혔다.

2등은 ℓ당 18.93㎞를 주행한 강도형(55세)-오효진(40세) 조가 차지했다. 2등만 해도 지난 대회 기록을 갱신한 것으로, 그만큼 이번 대회에선 '절약 운전의 달인'이 많았다는 점이 화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참가자들의 평균 기록은 ℓ당 16㎞쯤이었다. 과속을 하지 않고 안전한 운행을 한다면 프레임타입 액티언의 연료효율이 매우 높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렇게 해서 이틀 동안 차분하면서도 치열했던 액티언 연비왕 선발대회가 마무리됐다. 참가팀과 함께 1박2일을 보내면서 나름으로 절약 운전이 필요한 이유를 체감하기도 했고, 앞으로 과속은 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도 갖게 됐다. 내년에는 어떤 팀이 새로운 기록을 달성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그리고 그 궁금증이 풀리는 현장에 꼭 다시 동행하고 싶다.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