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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家 당돌한 막내! 컴팩트 SUV Q5 시승기

동아일보
입력 2010-04-16 10:45:26업데이트 2023-05-10 23:09:08
아우디 Q시리즈는 SUV 라인업이다. 처음 Q라는 이름을 알린 차는 포르쉐 카이엔, 폭스바겐 투아렉과 같은 플랫폼을 쓴 Q7이다. 그리고 두 번째가 바로 Q5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Q7의 동생으로서 플랫폼도 폭스바겐 티구안과 공유한다.

국내에는 작년 4월 서울모터쇼에 첫 선을 보였다. SUV 시장의 최신 유행인 '컴팩트(compact)'를 잘 보여주고 있으며, TDI 엔진을 탑재해 연료효율에서도 매력을 지니고 있다. 조금 늦었지만 Q5 2.0 TDI 다이내믹을 시승했다.


▲스타일

크기는 길이 4,629mm, 너비 1,880mm, 높이 1,653mm로 같은 플랫폼을 쓰는 티구안(길이 4,427mm, 너비 1,809mm, 높이 1,683mm)과 비교했을 때 좀 더 볼륨감이 있다. 휠베이스는 2,807mm로 2,604mm인 티구안과 차이가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의식한 안락한 승차감과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설계로 해석할 수 있다. 외관은 전체적으로 형뻘인 Q7을 그대로 축소시켜 놓은 느낌이다.

전면부를 살펴보면 커다란 싱글프레임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아우디 디자인의 정체성이다. 다부지고 강인한 매력을 풍긴다. 프레임 주변은 크롬 도금 처리해 고급스러움이 풍긴다. 이 역시 아우디의 대표 디자인으로 아우디 패밀리의 일원임을 내세우고 있다.

헤드램프는 바이제논을 적용했다. 주변 밝기에 따라 조명의 각도를 조절하면서도 마주 오는 차나 앞쪽 차의 눈부심을 방지하는 하이 빔 어시스트 기능을 추가했다.

헤드램프 위쪽, 다시 말해 '눈썹' 부분에는 주간주행등 역할을 수행하는 LED를 배치했다. 시동을 걸면 불이 들어오고 내부에서 점등을 조종할 수도 있다.

세단에서 촘촘하게 들어있는 것과 달리 직사각형 모양으로 넓게 배치해 SUV 특유의 역동성을 표현했다. 그러나 주간주행등과 관련한 국내 규정이 없는 터라 아직까진 '불법'이라는 점은 아쉽다.

쿠페 스타일을 차용한 루프라인은 뒤로 갈수록 아래로 떨어진다. 직선의 날렵함보다 곡선이 가져다주는 풍부한 볼륨과 우아함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숄더 라인은 최대치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올라갔다. 세단의 느낌이 나는 크로스오버 디자인이다. 후면부로 돌아가면 Q7의 냄새가 더욱 물씬 난다.

중앙 아우디 로고를 중심으로 독수리 부리를 닮은 리어램프는 헤드램프와 마찬가지로 LED를 썼다. 시인성과 멋스러움을 함께 추구하고 있다.

실내에서는 A4의 기조를 따른다. 그러나 SUV와 세단의 차이는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 계기판과 멀티미디어 모니터를 독립 구성하는 식으로 변화를 줬기 때문이다.

센터페시아도 조금 비대칭으로 디자인했다. 마감은 전체적으로 훌륭하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자존심을 엿볼 수 있다. 곳곳에 들어간 우드 소재 마감재는 나뭇결을 살려 인공 느낌보다 자연친화적인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파노라마 선루프를 적용해 개방감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센터페시아 중앙에 자리잡은 모니터는 아우디 멀티미디어 시스템 MMI와 내비게이션, 후방 카메라 등을 표시한다. 국내 OEM으로 만든 내비게이션은 해상도가 불만이지만 조작이 편리하고 터치스크린을 지원하는 탓에 무리 없이 쓸 수 있다. 후진기어를 넣으면 후방영상이 자동으로 들어오며 예상동선을 표시한다.


▲성능

시동을 걸고 가속 페달을 밟았다. 둔탁한 외모와는 달리 반응이 빠른 편이다. 페달의 반응도 민감해서 A4의 그것과 큰 차이가 없다. 1,968cc 2.0ℓ TDI 엔진은 아우디에서 처음으로 Q5에 적용했다.

같은 엔진을 쓰고 있지만 140마력의 티구안과 달리 Q5의 2.0ℓ TDI는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35.7kg·m을 낸다. 덩치에 비해 배기량이 적다는 느낌이지만 힘은 그리 부족하지 않다.

게다가 아우디 최초로 7단 듀얼 클러치 방식의 S트로닉을 장착하면서 동력 손실이 줄어 치고 나가는 맛이 좋은 편이다. 하지만 저단으로 내려갈 때 엔진 브레이크가 걸리는 느낌이 잦고, 저속으로 달릴 때 저단 기어 특유의 울렁거림을 느끼곤 하는데,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다.

구동방식은 4WD인 콰트로다. 뉴A4와 같이 앞뒤를 40:60으로 배분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뒷바퀴굴림에 가깝다는 얘기다.

콰트로 시스템은 주행환경에 따라 65%까지 동력을 앞바퀴에 밀어주기도 하고 85%까지 뒷바퀴로 동력을 전달할 수도 있다. 높이는 비교적 높아서 주행 안정성 면에서 세단보다 약점이 있지만 도로와 밀착하는 느낌은 좋은 편이다.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스티어링 휠은 유럽차답게 조금 묵직한 편이다. 운전자에 따라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차의 특성이나 용도를 따지면 오히려 무거운 편이 핸들링을 안정되게 한다는 생각이다.

Q5의 특징을 하나 더 꼽으라면 소음 스트레스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보닛에 귀를 바짝 대야 소음이 들릴 만큼 정숙성을 확보했다. 물론 내부 소음은 말할 것도 없다. 고급 세단이 떠오를 만큼 진동소음을 잘 억제한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자존심을 절제된 진동소음으로 강조한 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다.

연료 효율은 ℓ당 12.7km로 3등급이다. 일반적인 SUV의 연료 효율을 고려했을 때 나쁘지 않다. 시승에서는 흔히 하는 운전보다 더 과격하게 차를 몰아붙인 탓에 트립컴퓨터에 나타난 연료 효율을 계산해보니 10km/ℓ가 나왔다.


▲총평

최근 SUV는 '더욱 컴팩트하게'가 트렌드다. Q5도 시장요구에 충분하게 맞아떨어지는 차라 할 수 있다. 뛰어난 주행성능과 디젤차답지 않은 정숙성도 많은 사람들이 Q5를 선택하도록 만드는 특징이 아닐까 싶다.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BMW X3와 벌이는 경쟁에서 조금 우위에 서지 않았나 싶다. 실제 통계에서도 지난해 신규 등록은 Q5가 405대로 147대를 기록한 X3에 크게 앞서 있다. 이런 이유로 Q5는 아우디에게 큰 힘이 되는 차종이다.

덕분에 프리미엄뿐 아니라 대중적인 인지도를 늘리는 데도 도움을 얻고 있다. 가격은 기본형이 부가세를 포함해 5,780만 원, 선택품목을 추가한 다이내믹은 6,360만 원이다.

시승 /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사진 / 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