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일
기존 XC60의 다른 모델과 기본적인 디자인은 같다. SUV임에도 볼보 특유의 라인에 부드러운 세련미를 더해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앞을 살펴보면 훨씬 커진 볼보의 아이언 마크와 새로운 디자인 포인트는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ACC(적응형 크루즈 컨트롤) 레이더가 자리잡은 전면 그릴은 생김새가 조금 다르다. 옆모습은 당당하면서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뒷모습은 C30에서 보여준 귀여운 이미지와는 달리 XC레인지의 강인함과 T6의 스포티함을 지녔다. 원형의 듀얼 머플러도 눈에 띈다.
실내공간은 볼보의 특징인 '탑승객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고급스럽고 편안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인테리어는 탑승객에게 안정감을 주며, 곳곳에 마련한 수납공간은 이 차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파노라마 선루프로는 뒷좌석에서도 개방감을 느낄 수 있고, 아이를 안전하게 태울 수 있는 베이비 부스트 쿠션도 자랑거리다. 뒷좌석 폴딩 시트는 트렁크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는 실용성까지 지녔다.
볼보는 차종별 액세서리가 다양한데 자신에게 필요한 품목을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은 차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려해 볼만하다. 시승차에는 몇 가지 볼보의 R디자인 패키지를 적용했다. 알루미늄과 비슷한 느낌인 실버 컬러의 사이드미러 커버가 외관의 개성을 더했고, 트렁크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매트와 그물도 갖췄다. 매트는 부드러운 실리콘과 비슷한 느낌의 고무인데 짐을 실을 때 차가 손상되는 것을 방지해 주며 트렁크 네트는 짐을 단단히 고정시켜 준다.
▲성능, 승차감
볼보가 자랑하는 T6 엔진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알루미늄 재질의 직렬 6기통 3.0ℓ 저압 터보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85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을 낸다. 직접 운전을 해 보면 차의 덩치에 어울리게 낮은 엔진 회전 영역에서부터 최대토크를 끌어낼 수 있어서 움직임이 자유롭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볼보의 첨단 전자식 섀시 제어 시스템인 '4C(Continuously Controlled Chassis Concept)'는 1초에 500번씩 차와 도로 운전자를 모니터링한다. 주행 모드는 컴포트, 스포츠, 어드밴드스 등 세 가지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각 모드에 맞게 완충장치와 스티어링 휠을 조절한다. DSTC(자세제어장치)와 엔진, 브레이크도 상호 작용하게 되는데, 이는 운전자의 취향을 배려한 것이다. 여기에 6단 기어트로닉 변속기와 속도 감응식 파워 스티어링 휠 덕분에 안정감과 역동성이 잘 조화를 이룬다. 최신 할덱스 AWD 시스템는 네 바퀴에 필요한 최적의 동력 배분을 스스로 해 안정감을 더했다.
4C는 각각의 모드에 따라 차의 세팅이 달라지지만 기본적인 성향은 변하지 않는다. '볼보는 볼보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컴포트 모드는 일상적인 편안한 주행에 좋고, 어드밴스드 모드는 마치 스포츠카를 탄 듯한 느낌이 들 만큼 단단하게 변해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물론 T6 엔진의 강력함에 AWD의 안정감이 뒷받침 되기에 4C의 매력이 더해진 것이다. 또한 내리막길 주행 제어 시스템(HDC), 커브길 각도에 맞춰 조명 각도를 조절해 주는 액티브 밴딩 라이트, 다인오디오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버튼 하나만 누르면 트렁크 문이 여닫히는 파워 테일 게이트,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LDW)도 적용했다.

이 차를 타면서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은 시종일관 부드러움으로탑승객을 배려하는 마음 덕분인지 고급스러움이 물씬 풍겼다는 점이다. 이런 고급스러움은 ACC(적응형크루즈컨트롤)로 확실히 느낄 수 있다. 고속도로를 주행할 때 운전자가 원하는 속도를 설정해 놓으면 차가 스스로 앞 차와 거리를 조절하는 장치인 ACC는 차가 제어하는 것인지 운전자가 제어하는 것인지 구분이 힘들 만큼 능숙하다. 초보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급하게 밟는 게 아니라 베테랑 운전자가 부드럽고 여유 있게 브레이크를 쓰는 것처럼 이질감이 없다. 실제로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내내 브레이크 페달에 발을 올려놓을 필요가 없었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을 발견했다. 차가 가속될 때에는 가속 페달이 움직이지 않지만 감속할 때에는 엔진브레이크를 먼저 쓰고 제동이 더욱 필요할 때에는 직접 브레이크 페달을 움직여 감속하게 된다. 마치 누군가가 운전자 대신 브레이크를 밟아주는 듯싶었다. 차가 속도를 줄일 때에는 브레이크 등에 불이 들어와 뒤에 따라오는 차의 안전에도 문제가 없다. 나의 편안함뿐 아니라 남의 안전까지도 배려한 것. 아울러 시속 30km 이하에서는 ACC의 작동이 멈춰 시티 세이프티가 안전을 책임진다.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 앞차와 추돌할 상황이라 판단되면 차가 스스로 멈춰 사고를 막아준다. 만약 사고가 나더라도 사고를 최소화 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ACC와 시티 세이프티로 시속 240km에서 정지상태까지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을 일이 없을 만큼 '똑똑한' 차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총평
고성능을 추구하는 차종이다 보니 가속 페달을 자주 밟으면 연료효율이 떨어지는 게 단점이다. 공인연비는 8.1km/ℓ인데 고속도로에서는 평균 14km/ℓ쯤 나왔으며, 엔진 회전수를 높이고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면 5km/ℓ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다양한 영역에서 충분한 힘을 내는 엔진 덕에 일반적인 주행 상황에서는 굳이 엔진 회전수를 높일 필요가 없다. 운전 습관에 따라 연비 차이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볼보 역사상 가장 안전한 차'라는 호평을 받으며 등장한 XC60의 고성능 차종인 XC60 T6는 볼보가 추구하는 안전 철학을 가장 잘 반영했고, '가족과 함께'라는 컨셉트도 잘 살렸다. 탑승객을 위한 다양한 편의·안전 품목은 차와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고 편안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가격은 7,390만 원이다.
시승 /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사진 / 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