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제네시스 쿠페를 처음 타본 건 2008년 가을이었다. 당시 주행성능과 전반적인 스타일은 만족스러웠으나 인테리어와 감성품질은 그렇지 못했다. 현대의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라는 이름을 이어받은 데다 뒷바퀴굴림 방식의 정통 스포츠카를 표방, 큰 기대를 했던 만큼 이 같은 부족함은 큰 아쉬움을 안겨줬다.
현대는 2009년 5월 상품성을 개선한 차종을 선보였는데 200 터보와 380 GT의 최고급 트림에 각각 한 차종씩을 추가하며 스타일과 편의성을 강조했다. 멋진 리어 스포일러를 장착하고 여러 편의품목도 더했다. 자동변속기의 경우엔 패들시프터를 달아 조금씩 정통 스포츠카에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까다로운 소비자들은 더욱 높은 품질수준을 요구했고, 해외 유수의 스포츠카와의 싸움에서 국산차로는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 차가 이제 2011년형으로 거듭나 우리 앞에 왔다. 제네시스 쿠페 라인업 중 최상위 차종인 380 GT-RW를 시승했다.
▲스타일
전반적으로 스포티함을 기본으로 안정감을 주면서도 고급스러움을 추구했다. 새 차의 인테리어는 구형과 비교하면 한층 완숙미가 풍긴다. 전반적으로 일체감을 강조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구형은 센터페시아와 스티어링 휠 그리고 문 손잡이에 밝은 은색 페인트가 칠해진 플라스틱을 사용한 반면 새 차는 다크 실버 메탈 페인트를 적용해 안정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도 스크래치 발생을 최소화했다. 또 화이트 크롬 대신 다크 크롬을 채용했고, 블랙 하이그로시를 부분적으로 써서 통일감을 높였다.
계기판은 2개의 실린터 테두리에 은색 페인트가 두껍게 칠해져 있었는데 새 차는 얇은 크롬으로 이를 대신해 시인성을 높이고 세련미를 살렸다. 출시 때부터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한 소재도 대폭 개선했다. 도어트림과 대시보드는 부드러운 느낌이 나도록 진공성형 공법으로 가공한 소재를 사용했고, A필러는 밋밋한 플라스틱에서 천을 덧대 일체감을 살렸다.
안전품목과 고객 선호품목도 강화했다. 측면과 커튼에어백은 물론 액티브 헤드레스트를 전 모델에 기본 적용했다. 웰컴 라이팅 기능도 더해 제네시스 이름에 어울리는 고급스러움도 지니게 됐다. 오디오 시스템은 JBL 스피커를 장착해 사운드의 입체감이 뛰어나다. 여기에 서브우퍼가 있으면 더 좋을 듯 싶다.
새 차는 자동변속기를 선택했을 때는 패들시프터가 장착된다. 패들시프터는 2009년 5월 편의품목을 추가한 RW 모델이 출시되면서 적용됐으나 당시는 스티어링 휠 뒤편에 고정돼 있어 휠을 움직이면서 변속이 어려웠고, 구조상 파손될 우려가 있었다.
반면 신형은 스티어링 휠 자체에 패들시프터가 붙어 있어 방향전환을 하면서도 변속이 가능하다. 파손될 위험도 거의 없어 스포츠 드라이빙에도 문제없다.
▲주행&승차감
가속은 시원스럽다. 모든 면에서 동급 수입차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배기량 3,778cc의 V형 6기통 람다 RS 엔진은 303마력의 최고출력을 낸다. 최대토크는 36.8kg·m다.
차의 엔진음은 한 번 걸러진 듯하게 들린다. 일반주행에서는 이런 소리가 답답할 수도 있으나 스포츠 주행을 할 때는 멋진 사운드로 바뀐다. 노이즈가 아니라 사운드다. 그러나 이왕이면 엔진음이나 배기음을 보다 솔직하게 느낄 수 있으면 어떨까 싶다. 자신감있는 목소리가 더욱 호감이 가는 건 차의 사운드에서도 마찬가지다.
패들시프터를 사용해 수동변속을 하며 스포츠 주행을 시도했다. 갑작스런 차선변경 등과 같이 차체의 움직임이 큰 상황에서는 차의 뒤쪽이 미세하게 미끄러졌다. 차의 이상으로 발생한 움직임이 아닌 듯해 내려서 타이어를 살폈다. 전혀 길들여지지 않은 새 타이어였다. 공장에서 출고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승차인 탓에 차 길들이기 과정이 생략됐다.
새 차와 조금 더 친해질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정속주행을 시도했다. 공인연비는 ℓ당 9.8km지만 시속 80km로 정속주행 시 14km/ℓ 이상의 연비를 보였다.
하지만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제네시스 쿠페를 타고 시속 80km를 유지하는 운전은 상당한 인내심을 필요로 했다. 연료탱크에는 65ℓ의 휘발유가 들어가므로 오랜 시간 스포츠 주행을 즐기려면 ℓ당 5km 이하의 연비를 고려해 연료게이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토크와 가속 정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가 자리해 차의 상태를 파악하며 달릴 수 있다. 계기판 주변 디자인이 변경된 탓에 시인성이 좋아졌다. 엔진회전수는 물론 현재 속도도 눈에 잘 들어온다.
▲총평
2011년형 제네시스 쿠페는 변화를 통해 보다 순수한 ‘운전하는 즐거움’을 추구할 수 있게 됐다.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상품성을 개선, 이 차가 추구하는 컨셉트에 한 걸음 더 다가간 느낌이다.
특정 소비자층을 겨냥해 출시한 만큼 차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고, 강한 개성을 어떻게 살리느냐가 얼마나 중요한 지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는 계기였다.
제네시스 쿠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쿠페다. 뒷바퀴굴림 방식의 스포츠카에서 느낄 수 있는 독특한 핸들링을 체험할 수 있다. 운전이 즐겁다. 여기에 한층 고급스러워진 인테리어를 통해 상품성도 높여 고급 스포츠카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시승/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사진/ 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현대는 2009년 5월 상품성을 개선한 차종을 선보였는데 200 터보와 380 GT의 최고급 트림에 각각 한 차종씩을 추가하며 스타일과 편의성을 강조했다. 멋진 리어 스포일러를 장착하고 여러 편의품목도 더했다. 자동변속기의 경우엔 패들시프터를 달아 조금씩 정통 스포츠카에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까다로운 소비자들은 더욱 높은 품질수준을 요구했고, 해외 유수의 스포츠카와의 싸움에서 국산차로는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 차가 이제 2011년형으로 거듭나 우리 앞에 왔다. 제네시스 쿠페 라인업 중 최상위 차종인 380 GT-RW를 시승했다.

▲스타일
전반적으로 스포티함을 기본으로 안정감을 주면서도 고급스러움을 추구했다. 새 차의 인테리어는 구형과 비교하면 한층 완숙미가 풍긴다. 전반적으로 일체감을 강조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구형은 센터페시아와 스티어링 휠 그리고 문 손잡이에 밝은 은색 페인트가 칠해진 플라스틱을 사용한 반면 새 차는 다크 실버 메탈 페인트를 적용해 안정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도 스크래치 발생을 최소화했다. 또 화이트 크롬 대신 다크 크롬을 채용했고, 블랙 하이그로시를 부분적으로 써서 통일감을 높였다.
계기판은 2개의 실린터 테두리에 은색 페인트가 두껍게 칠해져 있었는데 새 차는 얇은 크롬으로 이를 대신해 시인성을 높이고 세련미를 살렸다. 출시 때부터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한 소재도 대폭 개선했다. 도어트림과 대시보드는 부드러운 느낌이 나도록 진공성형 공법으로 가공한 소재를 사용했고, A필러는 밋밋한 플라스틱에서 천을 덧대 일체감을 살렸다.
안전품목과 고객 선호품목도 강화했다. 측면과 커튼에어백은 물론 액티브 헤드레스트를 전 모델에 기본 적용했다. 웰컴 라이팅 기능도 더해 제네시스 이름에 어울리는 고급스러움도 지니게 됐다. 오디오 시스템은 JBL 스피커를 장착해 사운드의 입체감이 뛰어나다. 여기에 서브우퍼가 있으면 더 좋을 듯 싶다.
새 차는 자동변속기를 선택했을 때는 패들시프터가 장착된다. 패들시프터는 2009년 5월 편의품목을 추가한 RW 모델이 출시되면서 적용됐으나 당시는 스티어링 휠 뒤편에 고정돼 있어 휠을 움직이면서 변속이 어려웠고, 구조상 파손될 우려가 있었다.
반면 신형은 스티어링 휠 자체에 패들시프터가 붙어 있어 방향전환을 하면서도 변속이 가능하다. 파손될 위험도 거의 없어 스포츠 드라이빙에도 문제없다.

▲주행&승차감
가속은 시원스럽다. 모든 면에서 동급 수입차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배기량 3,778cc의 V형 6기통 람다 RS 엔진은 303마력의 최고출력을 낸다. 최대토크는 36.8kg·m다.
차의 엔진음은 한 번 걸러진 듯하게 들린다. 일반주행에서는 이런 소리가 답답할 수도 있으나 스포츠 주행을 할 때는 멋진 사운드로 바뀐다. 노이즈가 아니라 사운드다. 그러나 이왕이면 엔진음이나 배기음을 보다 솔직하게 느낄 수 있으면 어떨까 싶다. 자신감있는 목소리가 더욱 호감이 가는 건 차의 사운드에서도 마찬가지다.
패들시프터를 사용해 수동변속을 하며 스포츠 주행을 시도했다. 갑작스런 차선변경 등과 같이 차체의 움직임이 큰 상황에서는 차의 뒤쪽이 미세하게 미끄러졌다. 차의 이상으로 발생한 움직임이 아닌 듯해 내려서 타이어를 살폈다. 전혀 길들여지지 않은 새 타이어였다. 공장에서 출고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승차인 탓에 차 길들이기 과정이 생략됐다.
새 차와 조금 더 친해질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정속주행을 시도했다. 공인연비는 ℓ당 9.8km지만 시속 80km로 정속주행 시 14km/ℓ 이상의 연비를 보였다.
하지만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제네시스 쿠페를 타고 시속 80km를 유지하는 운전은 상당한 인내심을 필요로 했다. 연료탱크에는 65ℓ의 휘발유가 들어가므로 오랜 시간 스포츠 주행을 즐기려면 ℓ당 5km 이하의 연비를 고려해 연료게이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토크와 가속 정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가 자리해 차의 상태를 파악하며 달릴 수 있다. 계기판 주변 디자인이 변경된 탓에 시인성이 좋아졌다. 엔진회전수는 물론 현재 속도도 눈에 잘 들어온다.

▲총평
2011년형 제네시스 쿠페는 변화를 통해 보다 순수한 ‘운전하는 즐거움’을 추구할 수 있게 됐다.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상품성을 개선, 이 차가 추구하는 컨셉트에 한 걸음 더 다가간 느낌이다.
특정 소비자층을 겨냥해 출시한 만큼 차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고, 강한 개성을 어떻게 살리느냐가 얼마나 중요한 지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는 계기였다.
제네시스 쿠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쿠페다. 뒷바퀴굴림 방식의 스포츠카에서 느낄 수 있는 독특한 핸들링을 체험할 수 있다. 운전이 즐겁다. 여기에 한층 고급스러워진 인테리어를 통해 상품성도 높여 고급 스포츠카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시승/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사진/ 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