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 연비가 L당 17.1km로 우수하다. 이 차는 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에 두 번째로 출시하는 블루모션 모델이기도 하다. 첫 블루모션 모델은 1월에 선보인 ‘골프 1.6 TDI 블루모션’이다.
효율성 좋은 터보 직분사 디젤(TDI)엔진과 듀얼클러치 변속기인 DSG를 토대로, ‘스타트-스톱’ 시스템까지 얹어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줄였다. 스타트-스톱 시스템은 차가 정지했을 때 자동으로 엔진이 멈추고 출발하면 다시 작동시켜준다. 주행하다가 브레이크를 밟자 시동이 꺼지는 게 처음엔 다소 어색했지만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는 순간 바로 시동이 걸리기 때문에 막히는 도로에서도 무리가 없었다.
디자인에 대해 말하자면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실용성, 그 자체이다. 전면부는 직선으로 구성돼 강직한 느낌을 주는데 여기에 낮은 차체와 높은 벨트라인에서 풍기는 스포티함이 어우러져 무거워 보이는 느낌이 없었다. 내부 디자인 역시 견고하고 단단한 느낌이다. 직사각형의 버튼들이 단정하게 제자리에 놓여 있다. 자극적 맛은 없지만 수수함과 견고함이 마음을 끌었다. 센터페시아 중앙에 박혀 있는 아날로그시계가 ‘난 뼛속부터 기계요’라고 말하듯 보수적으로 보였다.
고속도로로 나가봤다. 고속 주행 시에도 실내가 무척이나 조용했다. 가속페달을 밟자 소리도 없이 시속 140km로 쭉 올라갔다. 그때 분당 엔진회전수(RPM)는 3000을 넘지 않았다. 이 차의 최대 출력은 170마력, 최대 토크는 35.7kg·m로 제법 시원스럽게 차를 가속시킨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파크 어시스트 2.0’ 자동주차 기능이다. 일렬 주차는 물론이고 T(직각) 주차도 지원한다. 파크 어시스트 2.0은 폴크스바겐이 CC 2.0 TDI를 통해 한국에 처음 선보이는 기능이다. 차선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레인 어시스트 기능’도 들어있다.
모든 것이 훌륭한 CC 2.0 TDI 블루모션을 놓고 소비자를 망설이게 하는 것은 단지 가격이다. 이 차의 가격은 5190만 원이다. 몇 가지 최신 기능을 빼더라도 가격을 약간 낮춰 4000만 원대였다면 소비자들이 좀 더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됐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