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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벤츠의 변신은 무죄. 벤츠 C200 CGI 블루이피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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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29 11:42:02업데이트 2023-05-10 21:53:36
벤츠 C클래스는 엔트리급으로 아우디 A4, BMW 3시리즈 등과 경쟁한다. 하지만 판매성적은 기대에 못 미친다. 실제 올해 5월까지 아우디 A4는 1,347대, BMW 3시리즈(컨버터블 제외)는 1,279대인 반면 C클래스(C63 제외)는 1,105대에 그쳤다. 이는 벤츠가 가지고 있는 보수적인 이미지 탓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엔트리카의 주력 소비층은 20-30대로 젊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느낌의 벤츠는 선호 대상에서 살짝 물러나 있다는 것. 이런 점은 벤츠 내부에서도 일부 동의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 C클래스가 부분 변경을 알렸다. 내외관 디자인을 새로운 감각으로 변화시켰다. 그러나 완전변경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변화의 폭이 크다. 과연 벤츠 C클래스가 엔트리급 경쟁 시장의 왕좌를 탈환할 수 있을까? 벤츠 뉴 C200 CGI 블루이피션시 아방가르드를 시승했다.

▲디자인
외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그릴 중앙에 위치한 벤츠의 상징, 대형 엠블럼이다. 스포티함을 극대화하기 위한 디자인으로 이번 부분변경에도 여지없이 적용됐다. 함께 출시된 엘레강스 모델은 그릴 중앙이 아닌, 보닛 위에 엠블럼이 적용됐다.

외관 디자인의 주제는 '역동성'. 이는 헤드 램프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릴 중앙을 기준점으로 'L'자 형태가 대칭을 그리는 헤드램프는 마치 벤츠의 4인승 스포츠 쿠페 CLS를 연상시킨다. 여기에 'C'자 형태의 LED 조명이 헤드램프에 추가돼 마치 천사의 날개를 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AMG 범퍼가 적용되고, 하단에는 주간주행등이 들어갔다. 주간주행등의 경우 그동안은 국내 법규 문제로 등화하지 못했지만 한-EU FTA를 계기로 법규가 수정돼 이제는 당당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측면도 기존보다 강해졌다. 리어로 갈수록 상승하는 전체 실루엣은 힘 있는 C클래스를 강조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프론트 펜더에서 리어 램프로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이 인상적이다. 후면은 묘하게 부드러워 전측면의 역동적인 디자인과는 이미지가 다르다. 전반적으로 '강렬함'을 나타냈지만 벤츠만의 우아함도 잃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리어 램프에도 헤드 램프와 마찬가지로 LED 조명이 적용됐다.

실내 디자인의 변경점은 외부보다 획기적이다. 우선 돌출형의 멀티미디어 모니터를 삭제하고 센터 페시아 안으로 집어넣었다. 현행 S클래스와 E클래스를 본 딴 대시보드 레이아웃은 통일성이 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시승한 아방가르드는 패널 곳곳에 메탈릭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했는데 젊은 감각과 미래지향적인 질감이 인상적이다. 각 조작부의 스위치는 조작하는데 큰 어려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스티어링 휠은 3스포크 타입을 채택했다. 헤드 램프와 마찬가지로 CLS의 유전자다. 좀 더 공격적인 인상이다. 계기판은 가운데 커다란 속도계를 기준으로 양쪽으로 연료 게이지(왼쪽), 엔진회전계(오른쪽)가 들어갔다. 속도계 가운데는 풀 컬러 액정 트립 컴퓨터 디스플레이가 들어갔는데 꽤나 완성도 높은 모습이다. C클래스 최초로 스마트 시동 버튼이 들어간 점도 인상적이다. 좌석의 감촉은 기존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단단하면서도 적당히 엉덩이와 허리를 감싼다.

▲성능
시승차인 C200 CGI 블루이피션시 아방가르드에는 4기통 1,796cc DOHC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이 장착됐다. 최고출력은 184마력, 최대토크는 27.5kg·m을 내며, 7단 G-트로닉 플러스 변속기가 조합돼 11.9km/ℓ의 연료효율을 보인다. 엔진은 지난해 6월 발표된 C200 CGI 블루이피션시와 동일하다. 이번 부분변경 이전에 엔진의 업그레이드를 실시했던 것. 당시 변속기는 기존 그대로 5단 변속기를 사용했지만 부분변경 모델에는 7단을 채용했다. 파워트레인의 가장 큰 변화다.

차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 가솔린차답게 부드러운 엔진음이 귀를 울린다. 정숙성을 최고의 미덕으로 생각하는 국내 소비자가 만족할 것 같다. 페달을 밟아 차를 출발시켰다. 풍부한 가속력이 차를 밀어낸다. 후륜 구동을 채택한 덕분이다. 힘이 그대로 뒷바퀴에 전달되는 특유의 가속감이 일품이다. 모자라거나 부족한 느낌도 없다. 이미 E200 CGI에서도 이런 느낌을 받았다. 무게가 덜 나가는 C200에선 가속감이 더욱 두드러진다.

페달을 밟아 속력을 높였다. 변속감이 부드럽다. 변속 타이밍을 알기 힘들 정도로 변속 충격도 최대한 억제됐다. 변속기 시점이 5단보다 촘촘하기 때문에 페달의 답력에 따라 원하는 속도까지 빠르게 도달한다. 전반적으로 훌륭한 가속 성능과 주행감이다. 단점을 찾기 힘들다. 벤츠의 노하우가 충분히 적용됐기 때문이다. 스포츠 모드가 따로 존재하지만 굳이 이용할 필요 없이 보통 주행 모드에서 원하는 운동성능을 이끌어 내는데 부족함이 없다.


직선 주로에서 속도를 더 끌어 올려 보았다. 순간적으로 차가 앞으로 튀어나간다. 속력이 높아짐에 따라 엔진 회전수도 높아져 소음이 증가했지만 귀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날 선 하드록보단 정돈된 모던록 같은 음색이다. 지난 S클래스 시승 때도 마치 클래식 음악을 듣는 듯한 엔진음이 인상적이라고 언급했는데 이번 C클래스는 그만큼은 아니지만 동급에서 더 이상 좋은 엔진음이 없다고 할 정도로 훌륭하다.

곡선 주로에서도 차의 쏠림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만족할 만한 하체 감성이다. 도로를 움켜지며 재빠르게 코너를 돌아나간다. 스티어링의 반응도 알맞다. 유럽차답게 다소 묵직한 맛도 느껴지지만 오히려 고속에서 안정감이 느껴진다.

▲총평
벤츠가 부분변경 C클래스를 출시하며 거는 기대는 꽤나 커보인다. C클래스 출시 파티를 성대하게 개최한 점에서 벤츠의 욕심을 알 수 있었다. 그간 상품성에만 치중하고 이미지 메이킹은 다소 소홀했던 벤츠의 모습과 분명 다른 행보다. 이는 엔트리카의 주된 소비층인 20-30대를 잡기 위함으로, 지금 당장 눈에 띄는 효과는 없더라도 지속적으로 이미지를 강화한다면 C클래스도 경쟁차 못지않은 이미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동안 벤츠의 약점으로 꼽혀왔던 게 40-50대 이상의 시장에서만 강세를 나타내는 점이었는데, 이런 활동은 새로운 고객, 그것도 충성도 높은 젊은 층을 적극 흡수하는 데 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런 점만 보완한다면 C클래스도 국내 시장에서 충분한 승산이 있을 것이란 견해다. C200 CGI 블루이피션시 아방가르드 국내 판매 가격은 5,270만원이다.

시승/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사진/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