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디자인
앙증맞다. 하지만 헤드램프만 보면 다분히 공격적이다. 일반적으로 경차는 귀여운 분위기에 가깝지만 스마트는 '다부지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다. 헤드램프 아래 그릴은 마치 자동차를 주제로 한 만화영화 '더 카(The Car)'를 연상시킨다. 보닛 중앙의 브랜드 로고가 코에 해당한다면 그릴은 살짝 웃고 있는 입모양처럼 보인다.
뒷모습도 역시 다부지다. 원형의 리어램프가 좌우 세로형으로 배치돼 있는데, 작은 공간이 꽉 차 보인다. 반면 측면은 2,695㎜의 짧은 길이로 인해 귀엽다. 공간 활용을 위해 바퀴를 최대한 앞뒤로 넓혀 균형감을 갖췄지만 짧은 전장 대비 1,559㎜의 높이를 보면 '톨 보이(tall boy) 스타일을 연상시킨다. 물론 과거 현대차 아토즈와 같은 완전한 톨 보이 스타일은 아니다.
실내로 들어서면 단조로움의 최상을 보여준다. 경차여서 실용적인 면이 부각돼 있는데, 딱 있을 것만 있다. 원가절감을 위한 투 스포크 형태의 스티어링 휠 너머에는 속도계만 보인다. 시속 160㎞까지 표시돼 있는데 약간의 인내심을 갖고 가속페달을 꾸준히 밟으면 시속 150㎞에 도달하기도 한다. 물론 가벼움에 따른 흔들림은 감수해야 한다.
센터페시어 상단에는 엔진회전계와 시계가 별도로 부착돼 있다. 마치 스포츠카에서 이것저것 보여주는 기능성 게이지처럼 보이는 효과를 낸다. 페시어 상단에는 공조장치가 있다. 풍향은 로터리타입 레버로 조작된다. 사실 로터리타입은 원가가 저렴한 대신 내구성은 좋은 장점이 있다. 운전자 편의를 위해 풀 오토 에어컨이 대세지만 아날로그 감성이 느껴진다. 반면 오디오는 버튼만 누르면 되는 로직 타입이다. 고급보다는 실용이다. 경차이기 때문이다.
▲ 성능
엔진은 3기통이다. 보어와 스트로크는 각각 72㎜와 8.1㎜로 롱스트로크 타입이다. 실린더 하나의 폭발력을 최대화 했다는 얘기다. 국내에 3기통 경차는 기아차 모닝도 있다. 실린더 하나의 폭발력이 크면 진동도 커지기 마련이다. 주행할 때는 노면 진동으로 감쇄되지만 공회전 때는 조금 있다.
최대출력은 5,800rpm에서 뿜어져 나오는 84마력이다. 12.9㎏.m의 토크는 4,500rpm에서 발휘된다. 하지만 연료효율을 고려한 경차라는 점에서 최대 출력이나 토크를 사용할 일은 별로 없어야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변속레버 옆에 있는 키홀더에 키를 넣고 시동을 걸었다. 엔진 작동 소리가 다소 큰 편이다. 그러나 잠시의 시간이 지나면 곧바로 소리가 잦아든다. 일반적으로 자동차에 시동을 걸면 초기 엔진회전수가 높게 나온다. 자동차 스스로 최대한 엔진의 온도를 높여 최적화를 만들기 위해서다. 그래서 겨울철에 시동을 걸면 엔진 내에 열이 발생할 때까지 일정 시간 엔진회전수가 높다. 자동차 제조사는 이런 기능을 흔히 '아이들 패스트(idle fast)'라고 부른다.
움직일 때는 가속페달을 다소 깊이 밟아야 한다. 페달 반응하는 민감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잘 달리기 위한 차가 아니어서 문제로 볼 수는 없다. 또한 일단 움직이면 수시로 변속을 해줘야 한다. 계기판 내 디지털 인디케이터가 시프트 업 타이밍을 화살 표시로 나타내 준다. 레버를 한 번 위로 올려주면 시프트 업이 된다. 물론 변속 타이밍이 빠르지는 않다. 약간의 변속 시차가 있다. 운전하는 사람의 주행 스타일에 따라 시프트 업과 다운을 수시로 바꾸면 된다. 경차라는 점에서 시승은 가급적 효율에 초점을 맞췄다.
제동할 때는 브레이크 페달에 상당한 힘을 줘야 한다. 페달이 무거워 나타나는 현상이다. 시승차만의 특성인가 싶어 제조사에 물었더니 그렇게 만들었다는 답을 들었다. 경차라는 점에서 지나친 묵직함은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장점도 있다. 답력을 높이면 페달을 밟는 힘이 커서 제동력이 극대화 된다. 앞차와의 거리가 짧을 때 순간 제동하면 거리도 짧다.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잘 서기'라는 점에서 답력 정도는 개의치 않아도 될 듯하다.
속도를 올렸다. 시속 100㎞까지 10.9초면 도달한다고 제원표에 기재돼 있다. 하지만 느낌은 그보다 빠르다. 차가 작아서 시속 80㎞만 유지해도 속도감이 높다. 다른 큰 차들이 무섭게 추월하지 않는다면 좋을텐데 작은 차 무시하듯 추월을 계속 한다. 하지만 효율을 체감하기 위해 3급(급가속, 급출발, 급제동)은 하지 않았다.
꽤 많이 주행했지만 연료게이지는 변함이 없다. 33ℓ의 연료탱크에 절반 정도를 채웠는데, 게이지가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ℓ당 24㎞라는 공인 효율이 연료 경제성을 입증해 준다.
▲ 총평
스마트는 경차다. 덕분에 구입할 때 등록세, 취득세, 공채가 면제된다. 고속도로 통행료 및 공영주차장 이용료도 50% 할인된다. 혼잡통행료도 할인이다. 그래서 경제적으로 타는 차다. 하지만 수입 경차라는 점에서 일종의 멋으로 타는 사람도 적지 않다. 작은 차지만 결코 만만하게 볼 차가 아니라는 의미다. 2,790만원의 가격은 수입 경차 프리미엄의 가치에 해당한다. 도로 위를 다닐 때 남들의 시선이 끊이지 않는 멋스러움의 가격인 셈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