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초 국내에 선보인 3시리즈 대표 주자 320d는 7년 만에 새롭게 출시한 6세대 모델이다. 국내에 출시하기 무섭게 BMW 최고 인기모델인 520d와 판매량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면서 BMW코리아를 수입차 최고 브랜드로 이끌고 있다. 인기를 반영하듯 지금 320d를 주문하면 빨라야 2~3개월 뒤에나 차를 받아볼 수 있단다.
#차체 커지고 실내 공간 넓어져 만족
BMW코리아는 올 2월 3시리즈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가솔린이 아닌 디젤 모델 320d를 먼저 들여왔다. d는 디젤(Diesel)엔진을 장착했음을 의미한다. 고객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기본형과 모던, 스포츠, 럭셔리, 그리고 경제성을 우선시해 출력을 줄인 이피션트다이내믹스(ED) 모델까지 5가지 라인업을 내놨다.


#운전자 중심의 실내…내비게이션은 어쩌나?
실내 인테리어는 BMW 특유의 운전자 중심 설계가 돋보였다. 주행 중 필요한 모든 기능을 운전자 손에 쉽게 닿을 수 있는 위치에 배치했다. 내장재 곳곳에 크롬 도금을 입혀 멋을 살렸고, 센터페시아의 조작 버튼을 단순화해 깔끔한 느낌이다. 대시보드 안쪽에 위치한 8.8인치 모니터는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관련 정보를 표시한다.

시동을 걸자 실내로 디젤차 특유의 엔진음이 파고들었지만 상상했던 것보다 조용했다. 하지만 창문을 내리자 밖에선 꽤 큰 엔진음이 들려왔다. 디젤엔진은 고온, 고압의 실린더 내부에서 연료가 폭발해 동력을 얻는 구조라 소음과 진동이 가솔린엔진보다 심하다. 폭발성이 강한 만큼 실린더와 엔진 내부의 마모도 빨라 시간이 지날수록 가솔린엔진에 비해 소음이 더욱 커지는 단점이 있다.

320d는 기존 모델과 같은 트윈파워 터보 직렬 4기통 2.0ℓ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8.8kg·m를 발휘한다. 520d와 미니 컨트리맨에도 같은 엔진이 들어갔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7.6초에 도달하고, 최고속도는 230km/h다.
서울 도심을 빠져나와 중부고속도로에 올라서며 서서히 속도를 높였다. 초반 가속이 시원하지 않았지만, 고속으로 올라가도 가속감이 꾸준하고 응답성도 민첩했다. 연료 효율성을 높이려고 낮은 엔진 회전수에서 기어를 바꾸도록 세팅하고, 엔진 출력에 비해 조금 과하다 싶은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것이 오히려 초반 가속을 무디게 한 것으로 보인다.

#한 번 주유에 1000km 너끈히 달려
신차는 경량 구조에 스톱 앤드 스타트 기능, 8단 변속기 등을 적용해 공인연비를 22.1km/ℓ까지 끌어올렸다. 연료탱크 용량은 57ℓ로, 단순하게 계산하면 한 번 주유로 1259km를 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승에선 서울 도심과 고속도로를 500km가량 달리자 연료게이지 눈금이 절반까지 내려왔다. 조금 거칠게 운전해도 1000km는 달린다는 얘기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