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안산스피드웨이에서 신형 GS 개발을 진두지휘한 카나모리 요시히코 수석 엔지니어는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이같이 말했다.
평소 자동차의 진수는 역동적 디자인과 운전의 즐거움에서 나온다는 신념의 소유자인 그는 최근 국내에 출시된 렉서스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차량들도 운전의 즐거움을 중심으로 개발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경험을 해본 고객들은 모두 변화된 차량성능에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며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차량을 보다 많은 고객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출시된 렉서스의 신차들은 매우 공격적인 외관과 주행성능으로 과거 고급스러움과 정숙성을 고집하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또한 이것은 그동안의 가솔린 차량뿐만 아니라 새롭게 선보인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GS450h와 RX450h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가솔린 모델인 GS250, 350과 RX350에 이어 GS, RX 라인업을 대표하는 모델에 위치한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2종을 일반 도로와 서킷에서 경험했다.

성향이나 조건에 따라 에코(Eco), 이브이(EV), 노멀(Normal), 스포츠(Sport) 4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이브이 모드에서 출발하게 되면 전기의 힘만으로 움직이며 엔진소음과 진동을 전혀 느낄 수 없다. 도심에서 에코와 이브이 모드를 번갈아가며 가속과 감속을 자주하는 방식으로 운전했다. 시내에선 답답함 없는 가속력과 적당히 가벼운 스티어링 휠의 반응이 넉넉한 차체와 함께 편안함을 느끼게 했다.
또한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에너지 흐름도에 따라 전기모터의 구동과 배터리의 충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 할 수 있었다. 상황에 따라 적절히 구동력을 조절해가며 시내를 주행한 결과 연비가 공인연비 16.4km/ℓ를 훨씬 넘겨 18km/h까지 나왔다.

이날 오후 안산스피드웨이에 도착해 서킷을 돌며 GS450h의 운동성능을 테스트했다. 서킷 주행에는 경쟁차로 벤츠 E350과 아우디 A6 3.0 TDI 콰트로가 준비됐다.
V8 엔진과 맞먹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GS450h로 트랙을 돌았다. D-4S 연료분사 방식과 앳킨슨 사이클을 조합한 V6 3.5ℓ 엔진 그리고 2개의 전기모터가 결합된 신차의 운동성능은 서킷에서 마음껏 능력을 펼쳤다. 코너링과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슬라럼 구간에서 스티어링 휠의 조향성은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성능을 발휘했다. 80~100km/h의 속도에서 강력한 브레이크 시 좌우 쏠림 현상 없이 차가 멈췄다.

연비에 충실했던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꾼 렉서스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차량이 독일 디젤차 중심의 자동차 시장에서 새로운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 기대를 갖게 했다.
판매가격은 GS 450h 8150만원, 올 뉴 450h의 슈프림(Supreme)과 익스큐디브(Executive)는 각각 8000만원과 8607만원이다.
안산=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