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세대 렉서스 IS을 타고 서킷과 일반도로를 반나절 경험한 두 명의 전문기자가 해 질 무렵 모든 일정을 마치고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이다. 물론 제한적인 상황에서 내린 잠정적인 결론이지만, 20대와 40대 기자의 세대간 벽을 허물만큼 렉서스 IS는 운전의 즐거움을 위해 잘 다듬어진 모습이었다.

#경쟁력 잃은 가격
본격적인 시승에 앞서 신차의 제원과 가격이 현장에서 공개됐다. 신형 IS의 가격은 4790만~5530만 원이며, 주력 모델인 F스포트는 5330만 원으로 책정됐다. 경쟁모델인 BMW 3시리즈(가솔린/디젤 4430만~5570만 원), 벤츠 C200(4790만~5360만 원)와 비슷한 가격이다.
국내에 출시되는 신형 IS가 전량 일본에서 생산되는 것을 감안하면 엔저 효과가 가격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렉서스가 신형 IS를 국내 출시하며 현재 확고한 자리매김 중인 독일차들과 비교해 어떤 장점을 가졌는지 검증하기 위해 차에 올랐다.

서킷 주행은 IS 250 F스포트와 BMW 320d, 벤츠 C200을 번갈아 타며 비교 시승형태로 진행됐다. 우선 IS에 올라 주행모드를 스포트로 고정하고, 서킷의 전체 코스를 익히기 위해 천천히 달렸다. 운전석에 앉아 실내를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상하단으로 층을 나눠 수평구조 이뤄진 인테리어 디자인이 고급스러움을 연출한다. 또한 각 스위치의 배열이나 조립감이 세련되고 만족스럽다. 운전석은 기존 모델보다 20mm 낮아지고 스티어링 휠의 각도는 3도 높아져 스포츠카와 같은 안정적 자세가 만들어졌다.
고속 회전, 헤어핀, 슬라럼, 직선 가속 구간 등으로 이어진 서킷 주행의 첫 출발은 S자 코스로 이뤄진 오르막에서 시작됐다. 신형 IS는 완만한 커브를 부드러운 가속감으로 달려 나갔다. 가속페달에 힘껏 밟아도 배기량 대비 힘은 부족함을 느끼지 힘들다.
#민감한 스티어링 휠
급격한 헤어핀 구간이 아닌 곳에선 스티어링 휠의 조작과 가속페달의 조절만으로 빠져나올 수 있을 만큼 민첩한 동작을 보여준 스티어링 휠의 반응이 가장 인상적이다. 슬라럼 구간에서 좌우로 움직이는 차체와 함께 속도에 따라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반응하는 스티어링 휠이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IS의 시승을 마친 뒤 320d와 C200에 차례로 올라 주행성능을 따져봤다. 비교 시승은 승차감에서부터 큰 차이를 보였다. 디젤엔진을 탑재한 320d는 정숙성에서 IS를 따라오기 힘들었다. 배기량에서 차이를 보였던 C200의 경우에는 가속 성능 등에서 차이를 보였다. 두 모델 모두 세계적인 베스트셀링카인 만큼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지만 전체적으로 신형 IS와 비교해 미묘한 핸들링 반응과 브레이크 응답성 등에서 부족한 모습이었다.

#운전의 재미를 위해
서킷 주행을 마치고 인제 스피디움을 벗어나 국도의 와인딩 코스를 지나 인제 만남의 광장에 이르는 왕복 60km 구간을 달렸다. IS 250 고급형에 올랐다. 이 차도 F스포트와 마찬가지로 민감한 스티어링 휠의 반응과 브레이크 응답성은 충분했다. 정지 상태와 에코모드로 주행 시에는 여전히 렉서스 특유의 정숙성을 유지하고 스포츠 모드에서는 경쾌한 가속과 브레이크 페달의 놀림에 따라 차체가 앞뒤 요동치며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했다.

신형 IS 250의 가격은 슈프림 4790만 원, 익스큐티브 5530만 원, F스포츠 5330만 원이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