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핏 지난해 출시한 ‘올 뉴 쏘울’과 비슷한 모습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조등과 후미등 디자인을 비롯해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 부근에 디자인 변화를 줘 보다 깜찍한 이미지와 밝고 화사한 느낌이 강하다.

내달 국내 출시와 함께 하반기에는 기아차 최초로 전기차로서는 유럽과 북미지역에 출시될 쏘울 EV는 지난해 국내 출시된 ‘올 뉴 쏘울’을 기반으로 개발한 고속 전기차로 배터리와 전기모터만으로 움직여 주행 중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 차량이다.
실내외를 살펴본 뒤 운전석에 앉아 좌석을 편안한 자세로 조정하려고 보니 수동식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그 밖에도 일반 모델에 비해 센터페시아 디자인 뿐 아니라 편의시설에서도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전기차의 특성상 모든 구성은 연료 효율성과 친환경적인 측면에 콘셉트가 맞춰진 모습.
실제로 쏘울 EV에는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해 운전석만 부분적으로 냉난방을 실시할 수 있게 해주는 ‘개별 공조(Individual ventilation)’, 공조장치 작동 시 외부 공기 유입을 조절해 공조 전력 소비를 줄이는 ‘내외기 혼입제어(Air induction control)’, 차량의 운동에너지 일부를 다시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회생 제동 시스템’ 등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다양한 기술들이 적용됐다.

정차상태에서 실내는 그 어떤 소음과 진동을 느낄 수 없을 만큼 고요했다. 직진구간에서 오른발에 힘을 주며 서서히 가속을 시작해보니 속도계 바늘이 오를수록 미약한 바람 소리만이 실내로 유입된다. 그 밖에 스티어링 휠의 조향감과 서스펜션의 감도 등은 가솔린 쏘울을 그대로 옮겨왔다.
보조석에 동승한 기아차 관계자에 따르면 “저속에서 보행자 안전을 위해 가상으로 들려주는 엔진음은 외부에서만 느껴질 만큼 공기 역학적 디자인과 흡음재 등을 적용했다”라고 말했다.
전기 모터로만 구동되는 전기차의 특성상 엔진 소음이 발생하지 않지만 운전자와 탑승자를 위해 주행 중 소음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쏘울 EV에는 동급 최고 수준의 셀 에너지 밀도(200Wh/kg)를 갖춘 27kWh의 고용량 리튬이온 배터리가 차량 바닥에 장착돼 1회 충전 시 국내 복합연비 평가 기준 148km 주행이 가능하고, NEDC(New European Driving Cycle) 기준 약 200km 주행이 가능하다. 서울 광화문을 출발해 세종시까지 한 번도 쉬지 않고 주행 가능한 거리다.

기아차는 쏘울 EV의 배터리 및 전기차 주요 핵심부품의 보증 기간을 10년 16만km로 설정해 국내 출시 전기차 중 최대 보증을 선보일 계획임을 이날 밝혔다.
차량 가격에 있어서도 4200만원 전후로 책정해, 올해 환경부 보조금 1500만원, 지자체별 보조금 최고 900만원 지원을 받으면 2000만원 전후로 구입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국내에서 시판 중이거나 예정인 전기차의 가격은 레이 3500만원, SM3.Z.E 4225만∼4338만원, 스파크 3990만원, 리프 5000만∼5500만원, i3 6400만∼6900만 원선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국내 여느 전기차 보다 뛰어난 성능과 주행 거리를 갖춘 쏘울 EV가 첫 선을 보임으로써 국내 친환경차 시장이 더욱 성숙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독특한 디자인과 탁월한 성능 그리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신차 많은 사랑과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500대 내년에는 900대 수준의 판매목표를 세운 쏘울 EV는 오는 15일 제주에서 열리는 제 1회 국제전기차 엑스포에서 공모를 통해 개인고객에게 처음으로 판매할 예정이며, 점차적으로 정부 및 공공기관과 개인고객에게 보급할 계획이다.
경기 화성=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