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다의 중형세단 어코드는 토요타 캠리, 닛산 알티마, 현대기아의 쏘나타와 K5 등 다양한 경쟁차량 속에서도 9번의 세대교체를 거듭하며 줄곧 북미 베스트 패밀리 세단의 타이틀을 거머쥐며 명성을 쌓아온 모델이다. 다만 국내서는 8세대 모델의 수입차 시장 1위 달성 후 눈에 띄는 판매고를 올리지 못하며 해외의 명성보다 저평가 되고 있기도 하다. 지난 18일 경기도 가평일대 약 60km의 구간에서 혼다코리아가 새롭게 상품성을 높여 출시한 2016년형 뉴 어코드의 경쟁력을 평가해 봤다.

먼저 외관은 2004년 국내 첫 도입된 7세대 이후 2008년과 2012년 8세대와 9세대로 완전변경을 거치며 날렵한 차체와 미래지향적 디자인 기조를 유지했다. 여기에 이번 연식변경과 함께 고급화가 추가됐다.

실내는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주변의 디자인 변화가 주로 이뤄져 이전 모델의 투박한 이미지가 개선됐다. 또한 인테리어 소재의 변경으로 고급스러움이 강조됐다. 계기판은 중앙 속도계를 중심으로 좌우로 타코미터와 주유계 등을 위치했는데 이전보다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을 써 시인성을 높였다. 지나치게 화려한 조명을 사용하거나 과한 정보를 제공하려 노력하지 않은 부분이 단출하지만 눈에 띄는 변화다.

하단 7인치 디스플레이는 한글 지원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오디오가 기본 적용되고 이와 함께 아이폰의 음성 인식을 비롯한 다양한 기능의 연동이 가능하다. 아이폰의 경우 센터페시아 USB 단자와 연결하면 카플레이 기능이 활성화되고 운전대의 음성버튼으로 시리(Siri)의 실행 역시 가능하다.

혼다 뉴 어코드 3.5 V6 모델의 파워트레인은 3.5리터 SOHC i-VTEC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82마력, 최대토크 34.8kg.m의 동급 최고 수준의 힘을 발휘한다. 이 엔진은 8세대 대비 7마력의 출력향상과 4%의 연료소비 개선이 이뤄졌다. 이와 함께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정부공인 복합 10.5km/ℓ(도심 8.8, 고속 13.8)의 연료 효율성을 보인다.

정차와 주행 중 느껴지는 가솔린 엔진의 고요함은 디젤의 경박스러움과는 비교가 안됐다. 상대적으로 실내로 유입되는 진동은 크지 않아 운전에 대한 피로감을 덜어준다. 이는 편안한 시트와 맞물려 장시간의 운전에서 그 차이를 맛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속도로에 올라 차간 거리를 두고 가속페달을 바닥까지 밟았다. 엔진회전계가 치솟자 속도계 바늘이 오른쪽 바닥으로 치닫는다. 고속주행 중 급격한 차선변경에도 안정적인 자세는 여전히 유지된다. 주행환경에 따라 3, 4, 6기통으로 바뀌는 가변 실린더 제어기술은 어코드의 고속주행을 가능케 했다.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의 힘을 싣다보면 최고속도에 이르기까지 꾸준하게 가속이 이뤄진다. 여기서 변속기 레버를 S모드로 가져가면 더욱 폭발적인 가속성능을 맛볼 수 있다. 다만, 패들시프트가 없고 변속기에서도 수동변속을 할 수 없는 부분은 아쉽다.

혼다 뉴 어코드의 가격은 2.4 EX-L 3490만 원, 3.5 V6 4190만 원이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