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폴크스바겐의 고성능 모델 ‘신형 골프 R’이 국내시장에 출시됐다. 앞서 MQB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7세대 골프의 퍼포먼스 모델 GTI와 GTD가 판매돼 왔으나 이 들보다 한 단계 위급인 신형 골프 R이 시장에 출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차 소개에 앞서 골프 R의 역사를 살펴보면 현행 골프 R의 원조 격 모델 R32가 지난 2005년 5세대 골프를 기반으로 출시 된 바 있다. 당시 R32는 250마력의 최대출력과 강력한 퍼포먼스로 강한 인상을 남겨왔다. 이후 6세대부터 이름을 R로 변경하고 엔진을 4기통 2.0리터로 바꾼 골프 R은 최대출력 270마력의 성능을 통해 명맥을 이어왔다. 현행 7세대 신형 골프 R은 여기에 출력이 약 30마력 더 향상되고 각종 편의 및 안전 사양이 탑재됐다.

전면부는 새롭게 디자인한 범퍼와 대형 공기 흡입구, R로고를 부착한 라디에이터 그릴로 일반 골프와 차별화 시켰다. 여기에 U자형 바이제논 헤드램프와 새롭게 디자인한 LED 주간주행등이 탑재됐다. 후면부는 검은색과 붉은색이 어우러진 후미등과 4개의 크롬 파이프가 적용된 듀얼 배기구로 골프 라인업에서도 차별화 됐다. 수평라인이 강조된 7세대 골프의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은 신형 골프 R에서도 여전히 빛을 발했다.

전반적으로 신형 골프R의 디자인은 일반 골프와 비교해 고급스럽지만 실내외 곳곳에 간결함과 검소함이 여전한 모습은 5000만 원대 가격을 감안한다면 소비자에 따라 호불호가 분명히 나뉠 부분이다.
신형 골프 R의 파워트레인은 2.0 TSI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292마력의 최고출력과 38.7kg.m의 강력한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특히 1900~5300rpm의 폭넓은 실용영역에서 발휘되는 강력한 최대토크는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습식 듀얼클러치 방식의 6단 DSG는 엔진의 힘을 고스란히 바퀴로 전달하며 동력손실을 최소화 했다. 여기에 최신형 4륜구동 시스템인 ‘4모션(MOTION)’이 변속기와 짝을 이뤄 어떠한 상황에서도 휠이 미끄러지거나 불안한 움직임을 원천 봉쇄 한다.

특히 신형 골프 R은 7세대로 진화하며 보다 단단해진 차체와 서스펜션으로 운동성능이 향상된 부분이 주행성능에서 특징이다. 실제로 약 120km/h의 속력으로 주행 중 이어진 완만한 코너에서 천천히 감속 후 진입하자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당연히 언더스티어와 함께 타이어가 비명을 질러야 할 시점에서 부드럽게 빠져나간다. 이는 고급 스포츠카에 장착되는 전자식 디퍼렌셜 록(XDS+) 기능이 탑재됐기 때문으로 급격한 코너에서 안쪽 바퀴의 제동력을 키워 언더스티어를 잡아주는 등 안정성을 높여준다.

무엇보다 정지상태에서 5.1초 만에 100km/h에 도달하는 순발력과 높은 회전영역에서 발휘되는 풍부한 배기음은 신형 골프 R이 고성능 해치백의 전설을 잇기에 부족함 없는 실력을 보인다. 폴크스바겐 신형 골프 R의 국내 판매 가격은 5190만 원이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