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IONIQ hybrid)’는 이런 양립할 수 없는 조건들을 만족시키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렉서스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일부 고급차 브랜드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고성능 하이브리드 개발의 콘셉트를 보급형 모델로써 과감하게 도전하고 있다.

하위 트림들과 비교해 225/45R17 미쉐린 타이어를 장착했고, 공인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20.2km/ℓ이다. 또한 7인치 대형 컬러 LCD와 운전석 10웨이 파워시트, 7인치 스마트 내비게이션이 추가됐다.


후면은 해치백 형태의 트렁크와 C자형 후미등을 넣고 두툼한 하단 범퍼로 역동성을 강조하는 한편 토요타 프리우스를 연상시키는 둘로 쪼개진 유리창도 찾아 볼 수 있다. 또한 후방 공기 유동저항을 최소화한 리어스포일러 등 공력성능을 향상시키는 디자인이 적용됐다.

차체는 전장 4470mm, 전폭 1820mm, 전고 1450mm에 휠베이스 2700mm로 아반떼에 비해 전폭과 전고가 조금 더 큰 준중형 사이즈다. 해치백 구조의 특성상 실내와 트렁크 공간 등은 세단형 보다 여유로워 실제로 작다는 느낌은 덜하다.
실내는 길고 얇은 대시보드를 적용해 넓은 느낌의 공간감을 구현하고 주요 부분에 블루 포인트 색상을 넣은 내장재를 사용해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했다. 반면 D컷 스타일의 운전대와 조작감이 우수한 변속기 레버로 역동성 역시 공존한다.

실제주행에서 초반 도심구간은 전기모터의 힘만으로 전기차와 같은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했다. 가속페달의 반응에 따라 적절한 순간에 개입하는 가솔린 엔진의 이질감도 이전 하이브리드 모델들 보다 한결 덜하다.

저속과 고속에 이르기까지 변속기 반응은 일관되게 부드럽다. 듀얼클러치 특유의 울컥거림은 덜하고 우수한 직결감과 빠른 변속이 특징이다. 촘촘하게 세팅된 기어비는 80~90km/h 사이에서 이미 5단 기어와 맞물린다. 이후 줄곧 속도계 바늘이 2/3 지점을 넘기까지 동일한 단수가 유지된다. 왠만해선 6단 기어를 맛 볼 수 없었다.
주행모드는 일반 하이브리드와 변속기 레버로 선택하는 스포츠 등 2가지로 제한됐다. 일관되게 가볍운 운전대 조향감도 조절은 불가능 하다. 1410kg의 공차중량은 언덕길에선 더 없이 무겁고 고속에선 조금 아쉽게 가볍다.
커브 길에서 스포츠 모드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가장 큰 장점이다. 2열 좌석 아래에 자리한 배터리는 트렁크 공간을 넓혀 주기도 했지만 안정적인 무게중심을 잡는데 도움을 준다. MDPS 방식의 운전대는 고속 직진구간에서 가벼웠으나, 정교하지 못한 핸들링 성능은 아니었음을 커브 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후륜에 멀티링크가 도입된 서스펜션은 국도에서 안정적이고 민첩한 주행을 적극적으로 돕는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주행성능은 이렇듯 야누스와 같은 양면을 지녔다. 하지만 바로 이 부분이 가장 큰 매력이다. 이전 보급형 하이브리드에서 볼 수 없었던 운전의 즐거움을 선택지에 넣은 것은 높게 평가될 부분이다. 하이브리드 기술을 대표하던 토요타 프리우스에서도 전에 볼 수 없던 것이라 의미는 더한다. 다만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출시되고, 국내는 오는 3월 선보일 4세대 신형 프리우스 역시 아이오닉의 이러한 제품 콘셉트와 동일한 맥락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맞대결이 기대된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I트림 2295만 원, I+트림 2395만 원, N트림 2495만 원, N+트림 2625만 원, Q트림 2755만 원이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