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PACE(F-페이스)’로 명명된 신차는 지난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세계 최초 공개되고 약 1년여 만에 한국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지난 4일 강원도 인제 일대 산악지형을 포함한 130km의 온·오프로드 코스와 인제스피디움 서킷을 달리며 재규어 최초의 SUV 차량 F-페이스의 성능을 경험해 봤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F-페이스에 대해 “스포츠카 수준의 역동성과 F-타입에서 영감을 얻은 매혹적 디자인, 일상을 위한 실용성 및 최첨단 기술이 모두 집약된 모델이다”라고 설명했다.

실내는 성인 5명이 탑승할 수 있는 여유 공간과 기본 508리터의 트렁크 용량은 최대 1598리터로 확장되며 40:20:40으로 접히는 뒷좌석을 제공하는 등 SUV의 공간 활용성을 만족시켰다.
외관 디자인은 앞서 선보인 F-타입과 XE를 연상시키는 요소들로 채워져 브랜드 최초로 선보인 SUV 이지만 전혀 낯설지 않은 느낌이다. 재규어 특유의 스포티한 프로파일, 매끄러운 라인, 다이내믹한 비율로 상징되는 디자인 정체성이 곳곳에 묻어났다.
특히 스포츠카 F-타입에서 영감을 받은 독창적 모습의 리어 LED 램프, 사이트 벤트 등은 차량의 스포티한 콘셉트를 더욱 강조하는 프런트 그릴과 함께 신차의 존재감을 강조한다.

센터페시아 상단 10.2인치 터치스크린은 비교적 만족스러운 반응 속도와 향상된 멀티태스킹 기능 등이 눈에 띄는 부분이로 다만 수입차 특성상 지도 데이터가 국산차와 비교해 여전히 다양한 정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부분을 제외한다면 경쟁모델들에 비해 우수한 수준이다.
이밖에도 F-페이스는 한국 고객을 위해 수입차 업계 최초로 인콘트롤 앱 기능을 활용한 T맵 서비스가 적용되고 전 모델에 전후방 주차 보조장치, S 및 퍼스트 에디션 모델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서라운드 카메라가 제공되는 등 다양한 편의성을 제공한다.

국내에 총 6개 트림으로 출시된 F-페이스의 파워트레인은 2.0리터 인제니움 및 3.0리터 6기통 디젤과 3.0리터 6기통 가솔린 슈퍼차저 등 총 3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또한 이들 모두는 8단 자동 변속기와 맞물렸다.
이날 시승은 주력 판매 모델인 2.0리터와 3.0리터 디젤을 번갈아 서킷과 일반 및 산악도로를 달려 극단적인 주행여건에서 F-페이스의 성능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3.0리터 6기통 터보차저 디젤엔진은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71.4kg.m(2000rpm)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소요시간은 6.2초, 안전 최고속도는 241km/h로 폭발적 가속성이 매력이다.
서킷 주행에서 F-페이스의 달리기 성능은 앞서 출시된 XE와 유사한 느낌으로 알루미늄 인텐시브 바디 구조를 바탕으로 한 날렵한 핸들링, 정제된 승차감을 맛 볼 수 있다. 또한 전륜 더블 위시본, 후륜 인테그럴 링크가 탑재된 서스펜션은 노면 충격을 적절히 상쇄하며 앞과 뒷좌석 모두 만족스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이밖에 코너에서 SUV 특성상 언더스티어 현상이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발휘되는 토크 벡터링 시스템은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고 특히 SUV 라고 느낄 수 없는 코너링 기술을 선보인다.
무엇보다 랜드로버의 기술력에서 따온 지능형 AWD 시스템과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ASPC)이 탑재된 F-페이스는 세련된 도심형 외관 디자인과 달리 오프로드에서 발군의 안정적인 실력을 발휘하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또한 여기에 ASPC은 저속 크루즈 컨트롤 가능을 통해 미끄러운 노면에서 운전자가 페달을 조작하지 않고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고 크루즈 컨트롤 제어 기능과 연계돼 원하는 속도를 설정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노면상황에 맞도록 엔진의 출력과 차량의 트랙션을 최적화한다.
결국 F-페이스는 기존 재규어 세단에서 보여줬던 운전의 재미와 고급스런 브랜드 이미지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여기에 실용성을 더했다. 첫 SUV 모델인 만큼 향후 다양한 기술적 보완과 콘셉트의 변화가 예상되지만 현재로써는 존재의 의미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제공하는 매력을 과시한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