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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울릉’에서 가장 싸다… “아이오닉6 서울보다 920만 원 저렴해”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3-03-02 14:44:00업데이트 2023-05-08 18:53:37
올해 전기차 보조금을 가장 많이 주는 지자체는 울릉군으로 조사됐습니다. 현대차 아이오닉6나 테슬라 모델Y 등 승용 전기차를 울릉군에서 사면 서울에서 구입할 때보다 2배 이상 많은 보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부 보조금이 20만 원가량 줄었지만 울릉군에서는 여전히 1700만 원 넘는 보조금을 지급합니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 예산 책정에 맞춰 울릉군은 배출가스 저감을 통한 깨끗한 대기환경조성을 위해 전기차 보급 목표대수를 165대(승용 100대, 화물 40대, 이륜 25대 등)로 정하고 예산 25억 원을 편성했다고 2일 밝혔습니다.

지원금액은 승용 전기차에 최대 1780만 원(국고보조금 680만 원 포함)을 차종에 따라 차등 지급합니다. 서울에서 전기차를 구매하면 국고보조금 최대치인 680만 원을 포함해 최대로 지원받을 수 있는 총 보조금이 860만 원(국고보조금 680만 원 포함)에 불과한데 울릉군은 지자체 보조금만 최대 1100만 원입니다. 화물 전기차에는 최대 2300만 원이 지원됩니다. 이륜 전기차 보조금 내역은 추후에 별도로 공고한다고 합니다.

울릉군 전기차 보조금을 보고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이 ‘그럼 울릉군에서 전기차 사야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보조금이 꽤 많이 차이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울릉군이나 거주지 아닌 다른 지자체에서 전기차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주소지 등 신청 요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보조금 신청일을 기준으로 30일 이전에 울릉군에 주소지로 등록돼 있어야 하고 당연한 말이지만 운전면허 취득 나이인 18세 이상 주민이어야 합니다. 울릉군에 이치한 법인과 공공기관 등도 신청 가능합니다. 여기에 취약계층과 상이 독립 유공자, 소상공인, 다자녀가구, 기존 노후경유차를 폐차하고 전기차로 대체하녀는 소비자, 생애최초 차 구매자 등은 보조금을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는 대상입니다.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차를 계약한 후 환경부 홈페이지(무공해차통합누리집)에서 보조금 지원을 신청해야 합니다. 올해부터는 차량 출고나 등록 순으로 대상자가 선정되기 때문에 2개월 내에 출고가 이뤄져야 원활하게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신차 출고 시점을 유의해야 하겠네요.
현대차 아이오닉6현대차 아이오닉6
차종별 보조금을 살펴보면 현대차 아이오닉5 전륜구동(2WD) 롱레인지 19~20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모델과 19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아이오닉5 사륜구동(AWD) 롱레인지 모델이 보조금 최대치인 178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아이오닉5 AWD 롱레인지 모델은 타이어를 20인치로 바꾸기만 해도 보조금이 1714만 원으로 줄어드니 이 부분을 감안해야 합니다. 롱레인지 아닌 스탠다드 19인치 타이어 모델도 1780만 원보다 6만 원 적은 1774만 원까지만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세단 전기차인 아이오닉6는 18인치 타이어가 장착된 전륜구동 스탠다드 모델과 롱레인지 모델이 최대 지원금 대상입니다. 롱레인지 모델은 전륜구동이든 사륜구동이든 타이어 크기에 상관없이 모두 178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네요. 기아 EV6는 고성능 모델인 EV6 GT 빼고 모든 트림이 보조금을 최대치로 받을 수 있습니다. 니로 플러스와 신형 니로EV도 마찬가지입니다.

현대차·기아를 제외하면 쉐보레 전기차가 지원금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쉐보레 볼트EV와 볼트EUV는 울릉군 보조금이 각각 1675만 원(국고보조금 640만 원 포함)입니다. 주행거리가 요즘 나오는 전기차보다 훨씬 짧은 미니쿠퍼SE가 의외로 보조금을 최대 1458만 원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테슬라 모델Y테슬라 모델Y
테슬라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잘 나오기 때문에 많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차종이지만 기본적으로 차 가격이 높기 때문에 울릉군에서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은 최대 680만 원입니다. 모델3 퍼포먼스와 롱레인지, 모델Y 퍼포먼스와 롱레인지, 모델3 후륜구동(RWD)과 모델Y RWD 등이 모두 동일하게 680만 원씩 지원됩니다.

신차 가격이 5700만 원 미만인 전기차는 성능 요건 등을 충족하면 국고보조금이 최대치인 680만 원(100%)까지 지원됩니다. 지자체 보조금도 최대치가 가능합니다. 가격이 5700만 원 이상 8500만 원 이하인 전기차에 대해서는 아무리 성능이 우수한 경우라도 국고보조금 최대치가 340만 원(50%)으로 줄어듭니다. 340만 원을 기준으로 전기차 성능과 인프라 관련 인센티브 등이 반영돼 보조금이 정해집니다. 테슬라 전기차는 국고보조금이 260만 원, 울릉군 지자체 보조금은 420만 원입니다.

울릉군청 홈페이지에서 추가 지원 대상자나 차종별 보조금 금액, 보조금 지급 절차 등 보다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울릉군은 미세먼지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탄소제로(Zero)친환경섬 구현을 위해 전기차 보급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