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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완성 전기車만 보조금… 현대차 “리스 등 상업차 판매 강화”

변종국 기자
입력 2023-04-03 03:00:00업데이트 2023-05-08 18:39:52
“분명 좋지는 않지만, 활로를 찾아야 한다.”

지난달 31일 미국 정부가 발표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지침 중 전기자동차 세액공제 관련 내용을 보고 2일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전기차 관련 세액 공제 기조가 큰 변화 없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일단 상업용 차량의 미국 판매량 확대를 통해 ‘버티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북미에서 최종 조립·완성한 차량에만 보조금을 주는데 리스 등 상업용 자동차에 대해서는 북미 외에서 생산한 차량도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다.

현대차가 현재 미국에서 판매하는 전체 차량 중 상업용 차량은 5% 수준이다. 현대차는 2025년 상반기(1∼6월) 가동 예정인 조지아주 신규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상업용 차량 판매를 3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최근 “IRA는 일단 있는 조건 안에서 상업용 리스나 준비하고 있는 현지 공장 등을 통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정답이라 생각한다”며 “가격과 금융 프로그램까지도 함께 봐야 하기에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IRA 대응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조지아주와 앨라배마 공장 등에서의 전기차 생산 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지 않으면 자칫 경쟁에서 밀리는 양상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의 친환경차 브랜드 평판과 품질이 상당히 평가가 좋은데 이 분위기를 이어가려면 브랜드에 대한 기대를 시장에 계속 심어 줘야 한다”며 “충성고객 확보 및 브랜드 인프라 강화를 위해 마케팅과 각종 서비스 인프라 점검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