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대전 공장 화재 이후 40일 가까이 지나도록 생산라인 신설 및 재건에 대한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공장 이전 여론에, 주민 피해 보상 협의 등이 겹치면서다. 회사 내부에서는 시간이 더 지체되면 최대 3000억 원의 화재보험금마저 수령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가 가입한 화재보험의 보상 한도는 최대 3000억 원이다. 이를 받으려면 국내외 장소와 상관없이 1년 이내에 공장을 신설 또는 재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 측은 현재 지역 주민과 피해 보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정치권에서는 대전 공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라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불이 났던 대전 2공장과 물류창고(3공장)는 피해 합동감식조차 못 하고 있다. 붕괴 위험 등이 남아있어 4월 말로 합동감식 일정을 미뤘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재건 이야기를 꺼낼 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현재 한국타이어는 금산 공장 및 해외 공장으로 생산물량을 이관하면서 최대한 생산량을 맞추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화재로 연간 1500억 원 이상의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시일이 지날수록 다른 공장의 생산 부담이 커지는데, 보험금마저 수령하지 못할까봐 회사 측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보험금 지급 조건이 매우 다양하고 상세해서 지급 조건을 명확히 밝히긴 어렵다. 향후 보험사와의 세부적인 논의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라며 “전소된 공장에 대한 향후 계획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장 화재로 일터가 없어진 임직원들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과제다. 대전 공장 화재로 생긴 초과 인력은 820여 명이다. 한국타이어 측은 대전 공장으로 210여 명, 금산 공장으로 260여 명을 보내고, 미국 테네시와 헝가리 공장에도 약 70명의 인원을 파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계획대로 전환 배치가 이뤄지고 정년퇴직자들을 감안해도 220명 정도의 인원이 남는다. 사측은 근속 10년 이상 생산직 근로자들에 대해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 측은 “명예퇴직만큼은 수용할 수 없다”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역 주민의 피해 보상이 먼저지만 기업이 있어야 지역 발전도 있다. 극단적 대립보다는 빠른 타협을 통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가 가입한 화재보험의 보상 한도는 최대 3000억 원이다. 이를 받으려면 국내외 장소와 상관없이 1년 이내에 공장을 신설 또는 재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 측은 현재 지역 주민과 피해 보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정치권에서는 대전 공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라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불이 났던 대전 2공장과 물류창고(3공장)는 피해 합동감식조차 못 하고 있다. 붕괴 위험 등이 남아있어 4월 말로 합동감식 일정을 미뤘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재건 이야기를 꺼낼 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현재 한국타이어는 금산 공장 및 해외 공장으로 생산물량을 이관하면서 최대한 생산량을 맞추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화재로 연간 1500억 원 이상의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시일이 지날수록 다른 공장의 생산 부담이 커지는데, 보험금마저 수령하지 못할까봐 회사 측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보험금 지급 조건이 매우 다양하고 상세해서 지급 조건을 명확히 밝히긴 어렵다. 향후 보험사와의 세부적인 논의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라며 “전소된 공장에 대한 향후 계획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장 화재로 일터가 없어진 임직원들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과제다. 대전 공장 화재로 생긴 초과 인력은 820여 명이다. 한국타이어 측은 대전 공장으로 210여 명, 금산 공장으로 260여 명을 보내고, 미국 테네시와 헝가리 공장에도 약 70명의 인원을 파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계획대로 전환 배치가 이뤄지고 정년퇴직자들을 감안해도 220명 정도의 인원이 남는다. 사측은 근속 10년 이상 생산직 근로자들에 대해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 측은 “명예퇴직만큼은 수용할 수 없다”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역 주민의 피해 보상이 먼저지만 기업이 있어야 지역 발전도 있다. 극단적 대립보다는 빠른 타협을 통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