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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폭스바겐, 非미국기업 첫 IRA 보조금 혜택

한재희 기자
입력 2023-04-22 03:00:00업데이트 2023-05-08 17:45:02
당초 미국 기업만 선정됐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전기차 보조금 지원 대상에 독일 폭스바겐이 처음으로 포함됐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국과 유럽의 무역 갈등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며 “현대자동차그룹을 포함해 외국 기업들도 배터리 요건 충족 공급망을 확보하면 보조금 명단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일(현지 시간) 폭스바겐그룹과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ID.4가 IRA 보조금 지급 대상에 새로 추가됐다. 17일 IRA 세부 지침에 따른 보조금 대상 발표에서 미국 기업의 7개 브랜드(22종 모델)만 선정됐는데 독일 기업인 폭스바겐도 대열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ID.4는 보조금 최대치인 7500달러(약 1000만 원)의 혜택을 받는다. 폭스바겐의 ID.4는 미국 테네시주 공장에서 생산된다. 한국 SK온이 미 조지아주에서 생산한 배터리가 들어간다. 당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서류 절차가 미비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ID.4는 테슬라의 모델Y와 모델3, 쉐보레의 볼트EV에 이어 올해 1분기(1∼3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네 번째로 많이 팔린 인기 모델이다.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나 기아의 EV6의 경쟁 차량이기도 하다. 2023년식 ID.4의 가격은 약 3만7000∼5만 달러(약 4700만∼6600만 원)이고, 아이오닉5는 약 4만1000∼4만7000달러(약 5400만∼6200만 원) 수준이다. 7500달러의 보조금을 받으면 ID.4가 더 저렴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차량들이 가격 경쟁력에서 다소 불리해진 형국”이라며 “판매량 추이를 보면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