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르노삼성자동차는 준중형 세단 SM3에 1.5 dCi 디젤엔진과 독일 게트락社의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조합한 ‘SM3 dCi(SM3 디젤)’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고객인도에 나섰다. 국내서는 이미 QM3를 통해 검증받은 디젤엔진과 변속기를 탑재하고 세단에 맞춰 NVH(Noise, Vibration, Harshness) 성능 또한 개선됐다. 곳곳에 기본에 충실한 편의 및 안전사양 등 효율 중심의 진짜 ‘유럽차’ 느낌이 물씬 풍긴다.

외관 디자인은 앞서 출시된 SM3 네오와 거의 동일하다. 전반적으로 디자인 일체감이 더욱 정교해졌으며 유럽 감성이 짙어졌다. 가장 큰 변화는 양쪽 헤드램프를 잇는 날렵한 전면 그릴과 정중앙에 위치한 르노삼성 태풍의 눈 로고. 이를 통해 이전 모델에 비해 역동성이 한결 강조됐다. 안개등은 크롬으로 감싸 고급스럽고 LED 주간주행등을 넣어 존재감이 한결 뚜렷해 졌다. 후면부는 전면과 동일한 콘셉트를 유지한 테일램프와 두툼한 범퍼, 살짝 올라간 트렁크 리드 등이 특징이다.

시승차는 SM3 dCi의 SE와 LE 2가지 트림 중 하위트림 SE모델로 상위트림의 경우 SK 3D 티맵(T map)이 탑재된 내비게이션과 SK 멜론(Melon) 서비스, 디지털 허브 와이파이(Wi-Fi)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동영상 전송이 가능한 P2C(Phone to Car) 기능 등으로 보다 다양한 IT기술로 무장한 인포테인먼트 편의사양을 제공한다.

1.5 dCi 디젤엔진은 최고 출력 110마력에 최대 토크 25.5kg.m의 힘을 발휘한다. 특히 토크의 경우 엔진회전수 1750~2750RPM에서 최대로 발휘돼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 중고속 영역에 이르기까지 부족함 없는 성능을 발휘한다. 이 엔진은 유로6 기준을 만족하고 연비는 복합 17.7km/ℓ, 도심과 고속은 각각 16.3km/ℓ, 19.6km/ℓ로 인증을 받았다.
시승은 도심과 인천공항고속도로 등 약 80km의 구간에서 SM3 1.5 dCi의 성능을 평가해 볼 수 있었다. 먼저 정차와 60km/h 이내 구간에서 차량의 NVH 성능이 동급 디젤 차량과 사뭇 다르다.
엔진의 소음이나 진동은 거의 느낄 수 없으며 특히 저속에서 울컥거림이 심했던 듀얼클러치 변속기의 이질감도 한결 덜하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던 시내구간에서 순간연비는 평균 16.0~17.5km/ℓ를 유지하며 비교적 만족스러운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정차 시 자동으로 엔진을 정지시켜 연비를 높여주는 스타트-스톱 시스템의 부재가 아쉽다.

배기량을 감안하면 부족함 없는 성능이지만 보다 고배기량에서 여유롭게 뽑아져 나오는 가속감이 아쉽긴 하다. 또한 앞쪽으로 쏠린 무게중심 탓에 조금만 속력을 높여 커브 길을 진입하면 쉽게 언더스티어 현상을 경험하게 되는 부분은 가솔린 대비 무거운 디젤엔진의 숙명. 하지만 차급을 감안하면 일반적인 설정에 맞춰졌고 제동성능 역시 지나치게 민감하거나 떨어지지 않는 반응이다.

SM3 dCi는 SE와 LE 등 2가지 트림으로 구성되고 가격은 각각 1980만 원, 2095만 원이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