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쉐 AG는 9일(현지시간) 2025년 상반기 동안 전 세계에 총 14만6391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전기차 성장을 이끈 모델은 신형 마칸 일렉트릭이다. 상반기 동안 마칸 전체 판매량 4만5137대 중 약 60%에 해당하는 2만5884대가 전기 모델로 인도됐다. 포르쉐의 상징적 세단 파나메라도 1만4975대로 13% 성장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마티아스 베커 포르쉐 AG 세일즈 및 마케팅 이사회 멤버는 “마칸 일렉트릭의 성공이 전동화 차량 판매 비중 확대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도전적인 시장 환경에서도 포르쉐는 ‘가치 중심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유지하며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북미 시장에서 4만3577대를 인도하며 전년 대비 10% 증가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해외 신흥 시장 또한 3만158대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성장세를 입증했다.
반면, 유럽(독일 제외)은 3만5381대로 8% 감소, 독일 시장은 1만5973대로 23% 급감했다. 이는 2023년 일시적으로 급증했던 공급량의 기저효과로 해석된다. 중국 시장은 치열한 럭셔리 브랜드 경쟁과 경기 불확실성으로 28% 감소한 2만1302대에 그쳤다.
모델별로는 마칸(내연기관+전기차)이 전년 대비 15% 증가한 4만5137대를 기록해 6개 제품군 중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파나메라는 13% 증가한 1만4975대를 인도했다. 반면, 911은 전년 대비 9% 감소한 25,608대, 718 박스터 및 카이맨은 EU 사이버보안 규제로 인한 공급 제한으로 1만0,496대(-12%)를 기록했다. 718 시리즈는 2025년 4분기를 기점으로 점진적으로 생산 종료될 예정이다.
전기차 플래그십 모델 타이칸은 6% 감소한 8302대, 카이엔은 23% 감소한 4만1873대로 집계됐다.
포르쉐코리아의 경우 2025년 상반기 동안 5763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1.7% 성장했다. 이 중 전동화 차량은 3077대로 전체의 53.4%를 차지하며, 한국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에 크게 기여했음을 보여줬다.
특히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1528대로, 전년 대비 약 300%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이는 전체 판매량의 26.5%에 해당한다. 마칸 일렉트릭은 2월 말 국내 고객 인도를 시작한 이후 전기차 전체 판매량의 41.3%를 차지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