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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베트남 음극재공장 신설 ‘3600억 투자’… 소재 공급망 안정화·경쟁력↑

김민범 기자
입력 2026-03-05 19: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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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이 해외 인조흑연 음극재공장을 신설하고 글로벌 수주 확대에 나선다.

포스코퓨처엠은 5일 이사회를 열고 약 3570억 원을 투자해 베트남 북부 산업도시 타이응웬에 인조흑연 음극재공장을 신설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공장은 올해 하반기 착공해 오는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 약 5만5000톤까지 확장 가능한 부지에 공장에 들어선다. 추가 수주 물량에 맞춰 단계적으로 설비 확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베트남 음극재공장 조성은 글로벌 무역규제와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가운데 배터리 핵심 소재 공급망 안정화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포스코퓨처엠은 다수 고객사와 인조흑연 음극재 공급 협의를 이어왔다고 한다. 이러한 추이를 반영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배터리 급속충전 성능과 수명 향상에 유리한 소재로 알려졌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공급망 다변화가 필요한 핵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포스코퓨처엠은 경북 포항시에서 연산 8000톤 규모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 조업 경험으로 확보한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베트남에서 가격 경쟁력을 높인 제품을 양산하고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의 경우 투자비와 전력비, 인건비, 물류비 등 각종 비용을 낮출 수 있고 인도네시아 등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와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원가 확보가 가능하다고 포스코퓨처엠은 전했다. 여기에 공장이 조성되는 지역은 전력망을 비롯한 산업 인프라도 풍부하게 갖췄다고 한다. 국가 차원에서도 수출 중심 경제성장을 추진하면서 미국 등 주요 국가들과 유리한 무역환경을 조성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퓨처엠 포항 인조흑연 음극재공장포스코퓨처엠 포항 인조흑연 음극재공장
미국은 지난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하위 규정으로 금지외국기관(PFE) 요건을 신설한 바 있다. 유럽은 핵심원자재법(CRMA)을 통해 전략적 원자재의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목표를 수립하는 등 공급망 재편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 대응해 포스코퓨처엠은 천연·인조흑연 음극재 원료부터 중간소재와 제품생산 전 과정에 이르기까지 공급망의 완전한 내재화를 추진해 왔다.

천연흑연 음극재는 지난 2011년 국산화에 성공했고 2021년에는 포항 인조흑연 음극재공장을 준공해 양산 체제를 갖췄다. 10여 년 전부터 한국 배터리 산업의 공급망 자립을 추진해 온 것이다. 또한 흑연 음극재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실리콘 음극재 사업화를 추진하는 등 음극재 제품 전체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생산성 개선을 위한 공정혁신도 지속 추진해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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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각국 무역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공급망 솔루션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 북미 및 EU지역 다수 고객사와 양·음극재 공급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업 경쟁력 고도화와 판매 확대를 지속 추진해 국내 유일 양·음극재 동시 생산 기업을 넘어 글로벌 톱티어 배터리 소재 플레이어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