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서울자율차’가 강남 도심을 주행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제공.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시 자율주행자동차 여객 운송사업자로 선정돼, 자체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강남 심야 서울자율차’ 운행을 16일부터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강남 심야 서울자율차는 강남구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내 평일 심야(오후 10시~다음 날 오전 5시)에 운영된다. 현재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다음 달 중 유상 전환 예정이다. ‘카카오 T’ 앱의 ‘서울자율차’ 아이콘이나 일반 택시 호출 메뉴를 통해 간편하게 차량을 부를 수 있다.
● 차량의 ‘두뇌’, AI 플래너 달고 자율주행
카카오모빌리티가 독자 개발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AI 플래너’는 정밀 지도 정보와 센서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경로를 실시간으로 판단한다. 카카오모빌리티 제공카카오모빌리티는 2018년부터 모듈화된 자율주행 센서 구조물인 ‘AV-Kit’를 활용해 판교·강남 등 복잡한 도심에서 대규모 주행 데이터를 꾸준히 수집해 왔다. 수집된 데이터는 AI가 자동으로 라벨링·가공한 뒤 자체 ‘AI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통해 자율주행 모델 학습에 즉각 반영되며, 이 순환 구조를 통해 AI 플래너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려 왔다. 이번 강남 운행은 그 기술적 성과를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 본격 구현하는 첫 사례다.
● 규칙 기반과 AI의 결합, ‘하이브리드 자율주행’
현재 자율주행 업계에서는 크게 두 가지 기술 방식이 활용된다. 하나는 ‘이 속도에서는 반드시 정지한다’처럼 사전에 정해진 규칙대로 움직이는규칙 기반(Rule-based)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AI가 인지·판단·제어의 전 과정을 스스로 학습해 처리하는 엔드투엔드(E2E) 방식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 두 가지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략을 택했다. 딥러닝 기반의 ‘도심 특화 인지 코어 모델’로 신호등·보행자 등 주변 사물을 빈틈없이 식별하되,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는 안전성이 검증된 규칙 기반 방식이 차량을 제어하고, 갑작스러운 끼어들기나 불법 주정차 같은 돌발 변수에는 AI 플래너가 인간처럼 유연하게 대응하는 구조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안전성이 검증된 규칙 기반 방식 위에 AI 플래너를 얹어 두 가지가 상호 보완하는 형태”라며 “강남처럼 변수가 많은 도심 환경에 최적화된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 2대로 시작, 상반기 중 확대
카카오모빌리티 자율주행 차량 내부에 장착된 AVV(자율주행 시각화 장치). 주변 장애물과 경로 계획을 실시간으로 화면에 표시해 승객이 차량의 주행 상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제공운행 과정에서는 차량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돌발 상황에 즉각 대응하는 ‘지능형 자율주행 통합 안전관리 플랫폼’이 함께 가동된다. 차량 내부에는 주변 장애물과 경로 계획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AVV(자율주행 시각화 장치)도 장착했다. 승객이 차량의 판단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자율주행에 대한 불안감을 낮추고 신뢰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글로벌 빅테크가 유일하게 장악하지 못한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서 독자적 기술 경쟁력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AI가 디지털을 넘어 물리적 세계까지 제어하는 피지컬 AI 기반 기술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