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이 24일 중국 베이징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에서 열린 2026 베이징 국제모터쇼 현대차 언론 공개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이 24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국제전람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베이징 모터쇼 현장에서 ‘아이오닉 V’ 출시 간담회를 열고 “도전을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도약하는 것이 정주영 창업회장의 철학”이라며 중국 시장 재공략을 공언했다. 현대차는 이날 중국 맞춤형 전기차 ‘아이오닉 V(브이)’를 세계 최초로 베이징 모터쇼에서 선보였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는 지난 24년간 중국에서 1200만 대를 판매했지만 상황이 좋을 때 과신하고 안주했다”고 반성했다. 그는 이어 “파트너사와 딜러, 고객들의 의견을 듣고 겸손해지는 법을 배웠다”며 “앞으로는 배움을 통해 전략을 조정해 나가면서 최적의 방향을 찾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중국은 지난해까지 전기차를 구매할 때 최대 3만 위안(약 648만 원)의 세금 감면을 해주던 혜택을 올해부터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전기차 가격에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지급하던 보조금도 가격 비례 방식으로 개편하면서 현지 전기차 수요가 감소해 판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무뇨스 사장은 글로벌 경영 환경이 악화하는 상황에서도 현대차 실적이 최고치를 지속적으로 경신한 경험을 중국 시장에도 적용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때도, 중동에서 전쟁이 벌어졌을 때도 현대차는 기록을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 3위, 수익성 2위 수준 완성차 업체의 노하우를 중국에도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원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안전과 품질, 적당한 가격 등 근본적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중국에서 성장할 수 있다면 다른 시장에서의 리스크를 예방하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향후 5년간 신차 20종을 출시하고 연간 판매량을 50만 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의 지난해 중국 판매량은 12만5700여 대다. 24일 현지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아이오닉 V’도 중국 특화형 모델이다. 허재호 현대차 중국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중국 인공지능(AI) 기업의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음성 인식, 개인화 서비스 등의 기능을 탑재했고, 바이두(중국 최대 규모의 포털 사이트)도 지원한다”며 “중국 젊은 고객들이 선호하는 스마트 기술을 다수 구현했다”고 전했다.
무뇨스 사장은 “중국에서 성공하면 아시아태평양, 호주, 동남아 등의 순서로 출시를 생각하고 있고, 중동과 중남미 판매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