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르노코리아가 내년 하반기 중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폴스타 4의 위탁 생산을 위해 부산공장에 전기차 설비를 갖춘다. 이는 부산공장에 처음으로 전기차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일부에선 르노코리아가 폴스타 4 위탁 생산 뿐 아니라 언제쯤 자체 전기차 생산에 나서느냐도 주목한다.
르노코리아가 개발 중인 최초의 전기차 SUV ‘오로라3(프로젝트명)’가 부산공장에서 자체 생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내년 하반기 폴스타 4 위탁 생산 돌입
31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부산공장에 전기차 전용 설비 등을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폴스타 4 위탁 생산을 위해서다.
르노코리아는 북미 수출용 폴스타 4 위탁 생산을 계기로 부산공장의 전기차 생산기지 전환에 더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르노코리아는 내년 초까지 부산공장의 전기차 생산 설비 구축을 위한 시설 업데이트를 끝낸다는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는 자동차 생산의 핵심 공정이 이뤄지는 조립공장을 중심으로 차체 및 도장공장 신규 설비 투자도 단행한다. 이어 내년 1월 한 달간 차량 이동 장치, 섀시 행거 같은 설비 교체와 배터리 장착 등 전기차 전용 작업을 위한 서브 라인 추가 작업에 나선다.
르노코리아는 신규 설비 설치 기간 동안 조립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며 시험 가동을 거쳐 2월 초부터 생산을 재개한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하나의 조립 라인에서 최대 4가지 플랫폼 기반의 8개 차종을 혼류 방식으로 생산할 수 있다. 그만큼 효율성이 높아 신규 차종 추가 투입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평이다.
최신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는 전기차는 동급 내연기관차보다 25%가량 더 무겁다. 이에 따라 부산공장의 기존 혼류 생산 라인에 폴스타 4 등 전기차를 추가하기 위해 라인 설비의 하중 보강 등 사전 준비 작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첫 자체 생산 전기차는 오로라3
르노코리아가 폴스타 4 위탁 생산 준비에 돌입하면서, 자체 전기차 생산 시점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르노그룹이 부산공장을 글로벌 전기차 생산기지로 낙점한 만큼, 향후 전기차 생산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코리아가 전기차 생산을 위해 부산공장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에, 단순 위탁 생산에 안주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자체 생산차량 등 전기차 생산 규모를 더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르노코리아는 지난 3월 부산시와 투자 양해각서를 맺고, 부산공장을 전기차 생산기지로 구축하기 위해 2028년까지 118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르노코리아가 자체 생산하는 첫 전기차는 오로라3이 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코리아는 2027년 국내 출시를 목표로 전기 SUV인 오로라3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준중형 전기 SUV인 르노 세닉 E-테크(Tech)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으로, 이 모델은 본사가 있는 프랑스에서 직수입한다. 이에 따라 부산공장에서 처음 자체 생산하는 전기차는 오로라3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