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성동구 테슬라 서비스센터에 입고된 테슬라 모델X가 불타고 있다. 소비자들은 사고 전 배터리관리 시스템 오류 메시지가 뜬 점으로 미루어 차량 결함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성동소방서 제공](https://dimg.donga.com/wps/EVLOUNGE/IMAGE/2023/01/12/117399353.3.jpg)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발생한 테슬라 차량의 연이은 화재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9일 테슬라 ‘모델Y’ 차량 1대가 세종의 국도 1호선을 지나다가 교통사고를 낸 뒤 화재로 전소됐다. 당시 차량이 폭발하듯 불이 났다는 증언이 나왔다. 다만 이 화재는 테슬라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의 전기차나 내연기관 차량에서도 모두 발생할 수 있다는 반응도 있다.
앞서 7일 서울 성동구 테슬라 서비스센터 앞에서 발생한 ‘모델X’ 화재는 테슬라의 신뢰도에 좀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의 목격담 등에 따르면 이 화재는 전기차 핵심 중 하나인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오류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 화재가 나기 1시간 전부터 자동차에 문제가 생겼다는 메시지가 연거푸 떴다는 것. 결국 서비스센터까지 견인돼 점검을 기다리던 중 ‘펑’ 소리와 함께 불이 났다는 것이다. 한 테슬라 차주는 “BMS 오류라면 테슬라 자체의 결함일 수 있어 불안하다”며 “다른 운전자들도 BMS 문제를 지적한 적이 많아 테슬라 측 공식 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구나 당시 서비스센터는 주말이라는 이유로 문을 열지 않았다. 결국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하다가 화재가 난 것이다. 이 때문에 테슬라코리아의 부실한 대응체계도 도마에 올랐다. 테슬라코리아는 이번 화재에 대해 현재까지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어 비판 여론이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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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에서는 테슬라에 대한 신뢰가 가파르게 추락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테슬라는 지난해 국내 시장 판매량이 1년 전보다 18.3% 줄었다. 소비 침체와 신차 부족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올해는 여기에 가격 정책, 차량 안전성 등에도 물음표가 붙으면서 판매량이 더 줄어들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차량 가격 인하는 단기 판매에는 도움이 되지만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소비자들이 오히려 더 기다릴 수 있다”며 “브랜드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면 굳건했던 테슬라 팬덤도 약해질 것”이라고 짚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