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스포츠 세단 BMW 뉴 M5는 최고출력 608마력에 4륜구동 시스템인 M xDrive를 장착했다. 사진제공|BMW코리아
■ 고성능 스포츠세단 ‘BMW 뉴 M5’ 서킷에서 몰아보니…V8 트윈터보 엔진 탑재 608마력
4륜구동 적용…고속에도 안정감
가볍지만 헤비급 파워 ‘M 기술력’
후륜·4륜·스포츠 주행모드 매력
서킷주행에 꽤 익숙하다고 자부해도 만약 BMW 뉴 M5를 서킷에서 마주한다면 길게 심호흡을 한 뒤 차에 올라타야 한다. 완벽한 핏의 수트를 착용한 신사의 이미지를 하고 있지만 몸이 정확하게 밀착되는 버킷 시트에 앉아 가속페달에 발을 올리는 순간 야수로 변신하기 때문이다. 바람처럼 빠르고(제로백 3.4초), 강력한(608마력) M5를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시승했다.
● 고성능차를 서킷에서 타는 이유
6세대 뉴 M5는 M 트윈파워 터보 기술이 접목된 최신 4.4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 608마력, 최대토크 76.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엄청난 마력에서 짐작했겠지만, 가격은 1억4690만원이다.
이렇게 비싼 M5를 타는 이유는 웬만한 운전 스킬로는 쉽게 정복되지 않는 이 거친 야생마를 조금씩 길들여가며, 완벽하게 내 차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성취욕 때문이다.
M5와 같은 고성능 스포츠 세단을 타고 서킷을 주행하다보면 랩 타임을 0.001초라도 더 줄이고 싶은 욕구가 자연스레 생긴다. 일상에서는 비즈니스 세단으로 활용하고, 주말에는 서킷에서 극한의 모터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차가 바로 M5다.
BMW 뉴 M5. 사진제공|BMW코리아
● 신형 M5, M xDrive 최초 적용
신형 M5가 특별한 또 다른 이유는 M시리즈 최초로 4륜구동 시스템인 M xDrive를 장착했기 때문이다. 후륜구동 기반이었던 고성능 스포츠 세단에 4륜구동 적용이라니, 적토마에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어떤 주행 상황에서도 흔들림없이 지면을 움켜쥐고 달릴 수 있는 4륜구동 시스템을 추가했지만 차체는 이전 모델보다 더 가벼워졌다. 여기에 민첩하고 빠른 8단 M스텝트로닉 변속기를 적용한 덕분에 제로백은 3.4초 밖에 안된다. 또한 서스펜션에서 5.5kg을 감량했고, 글라스 루프 대신 카본 루프를 적용해 22kg이나 무게를 줄였다. M 배기관을 통해서도 역시 5.5kg이나 무게를 덜어냈다.
미들급으로 체중을 감량했지만 파워는 여전히 헤비급이니 반칙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것이 바로 BMW M의 기술력이자 존재 이유다.
M에 적용된 4륜구동 시스템은 일반적인 BMW의 4륜구동 시스템과 같지만, 고성능 스포츠 세단의 특성을 살려 보다 많은 구동력을 후륜에 전달해 4륜구동이면서도 더욱 다이내믹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세팅되어 있다.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가장 긴 직선 구간에서 일반 세단은 코너 직전까지 풀가속을 해도 180km/h 정도의 속도를 내는데, M5는 가볍게 200km/h를 돌파한다. 가공할 펀치력이다. 그러면서도 코너를 돌아나갈 때는 한 치의 흔들림이 없다. 두려움과 짜릿함이 교차하는 순간이다. 4륜구동 모드를 끄고 순수 후륜구동 모드(2WD)로 전환해 더 짜릿한 드라이빙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날 프로그램에서는 안전을 위해 4륜구동 모드로만 주행했다.
BMW M5는 후륜구동(2WD), 4륜구동(4WD), 4륜구동 스포츠(4WD Sport) 등 다양한 주행 모드를 취향에 따라 선택해 주행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재미있는, 고성능 스포츠 세단의 완성형이라 불러도 좋은 차가 바로 M5다.
영종도|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