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중 잇따른 화재사고로 대규모 리콜 결정이 내려진 BMW 520d 승용차에서 또 화재가 발생했다.
29일 원주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28분께 강원도 원주시 판부면 금대리 중앙고속도로 춘천방면 치악휴게소 인근에서 이모(44)씨가 몰던 BMW 520d 승용차에서 불이 났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리콜이 결정된 차종을 보유한 BMW 오너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리콜 서비스를 받기까지 최소 한 두 달은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BMW코리아는 26일 화재 사고가 집중 발생한 BMW 520d 등 총 42개 차종 10만6317대를 대상으로 자발적 리콜 및 후속 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맞춰 31일부터 전국 61개 선비스 센터에서 긴급진단 서비스도 제공한다. 하지만 정식 리콜 서비스는 8월20일부터 시작된다. 때문에 현재 BMW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BMW코리아 측이 더 발빠른 대응을 해줄 것을 요청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리콜 대상 차종을 보유한 BMW 오너들은 “순번이 밀려 지금 예약을 한다고 해도 10월에나 리콜 처리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고 있다”며 “10만대나 되는 엄청난 물량을 모두 AS 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 그 사이 또 화재 사고가 발생할지 몰라 불안할 수밖에 없다. 더 빠르고 효율적인 리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