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차량 화재로 논란의 중심에 선 BMW코리아가 결국 머리를 숙였다. 사진은 BMW그룹코리아 김효준 회장.
■ ‘차량 화재’ 대국민 공식사과 한 BMW코리아6일 김효준 회장, 직접 나서 사과
수석부사장 등 본사 주요 임원 참석
소프트웨어 오류문제 강하게 부정
“EGR쿨러의 냉각수 누수가 원인”
“화재 사고를 겪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또 고객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송구하다”
최근 연속된 차량 화재로 사회적 큰 논란에 휘말린 BMW코리아가 결국 대국민 공개사과까지 나섰다.
BMW그룹코리아 김효준 회장은 6일 오후 4시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잇따라 발생한 BMW 차량 화재 사고와 관련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 회장은 “BMW코리아 및 파트너사는 문제 해결을 위해 24시간 근무하며 고객 불안감 해소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안전 진단과 리콜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BMW그룹 경영진과 상황을 공유해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요한 에벤비클러 품질관리 부문 수석부사장, 게르하르트 뷜레 글로벌 리콜담당 책임자, 피커 네피셔 디젤엔진 개발 총괄 책임자, 글렌 슈미트 기업커뮤니케이션 총괄 책임자 등 BMW그룹 본사의 주요 임원들이 참석해 문제가 된 화재 원인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지난 4일 오후 2시15분 전남 목포시 옥암동 도로에서 주행 중 불이 난 BMW 520d 차량. 사진제공|목포소방서
● EGR 쿨러 냉각수 누수 근본 원인
이어 브리핑에 나선 요한 에벤비클러 BMW그룹 품질관리 부문 수석부사장은 “화재사건의 근본 원인은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쿨러의 냉각수 누수”라고 밝혔다.
에벤비클러 부사장은 “엔진에서 나올 때 최대 830도까지 올라간 배기가스가 쿨링 모듈서 600∼280도까지 내려가고, 다시 배기가스 파이프를 거쳐 흡기다기관에 들어갈 때 100도까지 낮어진다”며 “시스템이 문제없다면 이 온도로 정상작동하지만 EGR 쿨러의 냉각수 누수가 발생하면 점층물이 형성되고 흡기다기관에 쌓여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에벤비클러 수석부사장은 일각에서 제기한 소프트웨어 오류 문제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소프트웨어는 유럽과 한국이 동일하며 미국만 약간 다르다. 하드웨어는 전 세계에서 같은 부품을 사용한다”는 것이 에벤비클러 부사장의 주장이다. 다만 한국에서 화재가 단기간 집중 발생한 원인을 추가 분석 조사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일반적으로 차량 화재에 앞서 전조증상이 있는데 운전 중 경고등이 들어오거나 출력이 떨어질 수 있고, 운전자가 타는 냄새를 맡을 수도 있다. 이 경우 속도를 줄이고 안전한 장소에 주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화재원인에 대한 기술적 설명이 끝난 뒤 김효준 회장은 다시 한번 사과하며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로 소비자 불편과 불안감을 해소하고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를 유지할 것이며 주 단위로 리콜 현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