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의 중형 세단 SM6(위쪽)는 유럽 감성의 차별화된 디자인과 첨단 안전 사양으로, 중형 SUV QM6 가솔린 모델은 세단 수준의 정숙성과 2480만원부터 시작하는 합리적 가격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르노삼성
■ 르노삼성 ‘SM6·QM6’ 타고 인천∼태백 왕복 800km 타봤더니…SM6, 차량 간격 유지·차선이탈 방지
QM6 가솔린, 특유의 정숙성 장점
왕복 800km 주행에도 피로감 적어
여름 휴가철에 장거리 시승은 차가 가진 장단점을 가장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기회다. 르노삼성이 마련한 인천∼태백까지 왕복 약 800km의 장거리 시승을 통해 스테디셀러인 중형 승용차 SM6와 중형 SUV QM6(가솔린 모델)의 매력을 다시 한 번 살펴봤다.
● SM6, 장거리 주행 부담 줄여주는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매력적
신차를 구입한 후 처음으로 장거리 주행에 나서는 운전자들에게 긴 고속도로 구간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장시간 집중해야 하는데다,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을 번갈아 밟으며 운전하다보면 발목, 종아리, 허리는 물론 골반까지 아파온다. 운전을 도와줄 사람도 없이 긴 시간 내내 혼자 운전해야 하는 상황은 고역이다.
르노삼성의 대표 중형세단 SM6는 이런 부담을 확실하게 덜어주는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를 갖추고 있다. 가속 페달을 밟지 않아도 앞 차와의 간격을 유지해주는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ACC), 장거리 주행을 하다가 집중력을 잠시 잃었을 때 차선을 이탈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차선 이탈 경보(LDWS) 시스템, 충돌 위험 시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제어하는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AEBS), 차간거리 경보시스템(DW) 등이 있어 어떤 장거리 여행도 두렵지 않게 해준다.
실제로 서울에서 태백까지 약 400km 구간 중 300km 육박하는 구간을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해 주행했는데 장거리 운전 후 느껴지는 피로감은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시승차는 SM6 GDe RE 풀옵션 모델로 전면 유리창에 주행 속도나 경로, 도로 정보 등을 보여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까지 있어 초행길에서 특히 더 유용했다. 운전자가 내비게이션 확인을 위해 고개를 돌리거나 숙이지 않고 전방을 주시하며 도로 정보를 읽을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사고 위험도 그만큼 줄어든다.
● QM6, 도심에서도 장거리 여행에서도 돋보이는 정숙성
중형 SUV인 QM6 가솔린 모델은 뛰어난 가성비로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2435∼2995만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과 차체 크기 대비 준수한 복합 연비(11.7km/L, 19인치 기준)만으로도 선택의 이유는 분명해진다.
하지만 이번 장거리 시승에서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QM6의 최대 강점은 정숙성이다. 디젤 SUV에서는 필연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소음·진동이 QM6 가솔린 모델에서는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느낌이다. 정차시의 아이들링(정지상태 엔진저속회전)이나 저속 구간에서 느껴지는 디젤차 특유의 진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없다.
2.0 가솔린 엔진과 자코트사의 엑스트로닉 무단 변속기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부드러운 주행 감성도 만족스럽다. 고속도로 구간 연비는 실연비를 훌쩍 웃도는 14∼15km/L 내외를 기록했다. 급가속이나 고속 구간에서 추월 가속을 필요로 할 때의 달리기 능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넓은 실내 공간과 가격을 고려하면 큰 단점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태백|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