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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 “車 좌석마다 다른 음악 듣는다”

김성규 기자
입력 2018-08-13 03:00:00업데이트 2023-05-09 21:47:34
같은 차 안에서 자리마다 다른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1, 2년 안에 상용화된다. 차 안에서 보안이 필요한 통화를 할 때 옆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도록 해주는 기술도 곧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현대·기아자동차는 “같은 차 안에서 좌석마다 서로 다른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독립음장 제어 시스템(SSZ·Separated Sound Zone)’을 세계 완성차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이 기술의 개념과 설명을 담은 콘텐츠를 유튜브와 자사 미디어 채널인 ‘HMG 저널’을 통해서도 공개했다.

이 기술은 운전석 보조석 뒷좌석 등 각 공간에서 독립된 음향을 들을 수 있도록 해준다. 운전석 아빠는 내비게이션 안내음과 핸즈프리 통화음만, 보조석 엄마는 클래식 음악만, 뒷자리 자녀들은 케이팝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식이다. 차에 내장된 여러 스피커가 동시에 다른 소리를 낼 때 나오는 파장을 서로 감쇠 또는 증폭시키는 원리를 이용한 기술이다.

다만 완전한 방음이 이뤄진다기보다는 각자가 듣는 음악에 집중할 수 있을 정도로 차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술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만 제어하기 때문에 탑승자끼리의 대화는 방해받지 않는다. 지금은 서로 음악 취향이 다른 부모와 자녀가 차에 타면 자녀가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써서 대화가 단절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 기술이 적용되면 대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 기술을 2014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자동차에서 실험을 완료해 이르면 1, 2년 안에 양산 차에 적용할 방침이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