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코나 EV는 고효율 구동모터와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거리 406km를 확보했고, 고속도로 주행보조 등 첨단 능동안전기술을 적용해 안전성과 편의성도 높였다. 사진제공|현대차
■ 현대차 순수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시승기고효율 구동모터·고용량 배터리 탑재
주행보조·차로 유지 등 최첨단 사양도
세제혜택+보조금 2900만원대 가능
이제 누구나 마음 편하게 전기차를 구입해도 되는 시기가 온 것일까. 물론 충전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순수 전기 SUV인 현대차 ‘코나 EV’의 완성도만 놓고 보면, 내연기관 차량과 충분한 경쟁을 할 수준에 이르렀다고 보여진다. 고양에서 남양주까지 왕복 180km 구간에서 코나 EV의 매력을 살펴봤다.
● 1회 충전 주행거리 406km, 연비 운전 시 500km 이상도 가능
코나 EV의 최대 매력은 압도적인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406km)다. 시승을 통해 실제로 체험한 주행 가능거리는 이보다 훨씬 길었다. 코나 EV의 공인연비는 5.6km/kwh. 출발 후 목적지까지 90km 구간에서 스포츠 드라이빙을 했을 때는 5.9km/kwh, 돌아오는 90km 구간에서 에코 모드와 에코 플러스 모드를 고루 사용하며 연비 운전을 했을 때는 7.2km/kwh 의 연비를 기록했다.
기존 전기차들이 에어컨을 틀고 고속주행을 하는 순간 주행가능거리가 확 줄어드는 느낌이라면, 코나 EV는 큰 기복 없이 주행가능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출발할 때 트립 컴퓨터 상에 표시된 주행가능거리는 479km, 왕복 180km 주행 후 남은 주행 가능거리는 320km를 기록했다. 기대보다 훨씬 뛰어난 수치이며, 연비 운전 시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에코모드와 에코플러스 모드를 사용하면 최고 속도가 각각 100km와 90km로 제한되는데 대신 주행 가능거리는 그만큼 더 늘어난다. 트립컴퓨터를 통해 얼마나 경제적인 운전을 했는지, 이를 통해 얼마를 더 주행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효율적인 운전으로 주행가능거리를 늘려가는 것도 전기차를 운전하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 강력한 파워, 충실한 첨단 편의 사양
코나 EV의 또 다른 장점은 넘치는 파워다. 디젤 2.0 엔진 수준의 최고출력(204마력)과 최대토크(40.3kg·m)를 갖춰 스포츠 드라이빙도 충분히 가능하다. 제로백이 7.2초로 꽤 빠른 편이다. 스포츠모드로 고속 주행을 해도 주행가능거리가 크게 줄어들지 않는다.
충실한 편의 사양도 코나 EV를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차로 유지 보조(LFA) 등 반자율주행이 가능한 첨단 사양을 갖추었다.
다만 주행 감성 측면에서는 아쉬운 점도 있었다. 모든 전기차는 감속과 브레이크 작동시 발생하는 에너지를 회수해 주행가능거리를 늘려주는 회생제동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코나 EV 역시 회생제동단계를 패들쉬프트를 통해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단계가 높을수록 더 많은 에너지를 회수해 주행거리를 늘려주지만,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브레이크가 걸리는 것처럼 속도가 확 줄어 장거리 주행 시 피로감이 느껴진다. 이는 모든 전기차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코나 일렉트릭 64kWh 모델의 가격은 전기차 세제혜택 후 4650만∼4850만원이며, 서울 기준으로 보조금을 받으면 2950만∼3150만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