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화재사고 이후 국내 자동차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수입차 시장은 생각보다 위축되지 않았지만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상대적으로 큰 수혜를 입었다. BMW화재로 소비자의 불신이 커지며 디젤차종이 잇달아 단종되는 등 디젤시장의 타격도 크다.
25일 자동차전문 리서치회사 컨슈머인사이트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BMW화재로 인한 가장 큰 반사이익은 의외로 제네시스 몫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인사이트는 BMW가 부품결함을 인정하기 전인 지난 7월부터 2만7346명, 인정 당일인 지난달 6일 이후 15일간 262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 이같은 결과를 내놨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독일 5사의 판매에 전체적으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가장 큰 반사이익은 의외로 제네시스 몫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수입차, 고급차를 선호하는 수요가 제네시스로 몰리며, 제네시스가 현대-기아에 이은 제3의 국산 브랜드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수입차 구입 의향은 다소 감소했지만 큰 폭은 아닌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조사의 수입차 구입의향률은 최종 31.1%로, 지난해 26.6% 보다 무려 4.5%포인트 올랐다. 수입차 구입 의향률은 BMW 사태 이전 답변에서는 31.2%, 사태 이후 답변에서는 30.7%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BMW 구매의향은 사태 발생 전 4.5%였으나, BMW의 공식 인정 후 3분의 1인 1.6% 선으로 급감했다. 벤츠(5.4%)와 3%포인트 이상의 차이다.
BMW 선호층은 대부분 벤츠와 아우디·폭스바겐으로 옮겨갔다. 이들 모두를 합한 독일5사의 구입의향률은 16.4%로 변화가 없었다. BMW에 대한 신뢰를 거둔 소비자들이 다른 독일차를 찾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국산차의 경우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 구입의향률은 BMW 사태 발표 후 3.7%p 증가, 36.8%를 기록했다. 이는 기아를 포함한 국산 4사를 합한 수치(32.5%) 보다 더 크다.
제네시스 3개 모델 G70, G80, EQ900의 구입의향률은 사태 전 7.8%에서 10.5%로 무려 2.7%p 상승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BMW 화재사건으로 수입차와 현대차는 득을 봤다”고 설명했다.
BMW사태 후 디젤차 시장은 확연히 위축됐다.
수입디젤차의 경우 8월 판매량이 7984대로, 전년 동월 대비 6.7% 줄었다. 현대차 역시 그랜저와 쏘나타, i30, 맥스크루즈 등 4개 차종에 대한 디젤 모델에 대한 생산을 중단했다. 디젤엔진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하락한데 따른 조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