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니로EV. (기아차 제공) © News1
니로 EV에 적용된 다이얼식 SBW. © News1
주행 중인 니로EV. (기아차 제공)© News1
니로EV 후면. © News1
니로EV. © News1
올 상반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처음으로 1만대를 돌파하며 ‘연간 2만대’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아직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비중은 크지 않지만 성장세 만큼은 주목할만하다. 8월까지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5%가량 성장했다. 구매보조금 및 세금감면 규모가 확대된 이유도 있겠으나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역시 나날이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기아자동차 니로EV는 출시 2달여 만에 국내 전기차 판매 1위(976대)에 오르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시장에서의 인기 비결을 확인하기 위해 최근 서울 부암동 석파정 서울미술관에서 경기 파주에 이르는 왕복 100㎞ 구간에서 니로EV를 운전해봤다. 시승 차량은 2개 트림 중 상위 트림인 노블레스 모델이다.
일단 넉넉한 실내공간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니로EV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다. 휠베이스(앞바퀴 차축과 뒷바퀴 차축 간 거리)는 2700㎜다. 준중형 SUV인 투싼, 스포티지에 비해 30㎜ 더 길다. 5인 가족이 탑승하기에도 무리가 없어 보였다. 적재 공간은 451리터다.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최대 1405리터로 확대된다.
기어스틱을 대신해 다이얼식 SBW(전자식 변속 장치)를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다이얼을 돌리면 D(주행), N(중립), R(후진)을 선택할 수 있다.
주행을 시작하니 니로EV의 경쟁력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전기차의 실용성은 기본으로 챙기면서 운전의 즐거움도 더해줬다.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과 부드러운 주행 질감이 탁월했다. 시내 구간을 달릴 때는 시동이 걸렸는지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주행 소음이 없었다.
고속구간에서도 니로EV는 강력했다. 실제 자유로구간을 주행할 때 가속 페달에 힘을 가하는 만큼 가속이 순조로웠다. 시속 150~160㎞에 도달하는 것도 순식간이었다. 중고속 구간에서 차량은 막힘 없이 미끄러지듯 주행했다.
니로EV에 탑재된 고효율 구동모터 덕분이다. 최고출력 150㎾(204마력), 최대토크 395N·m(40.3㎏·m)의 힘을 낸다. 내연기관 못지않은 성능으로 소형 SUV 크기인 니로EV에는 차고 넘친다.
연비도 뛰어나다. 성능 체험을 위해 급가속 등을 반복했음에도 회차지점에서 확인한 연비는 kWh당 6.7㎞였다. 공인수치(5.3㎞)를 상회했다.
주행거리 향상을 위해 적용된 회생제동시스템도 니로EV의 강점 중 하나다. 해당 시스템은 제동 때 발생하는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기능이다. 회생단계는 스티어링휠 뒤쪽에 위치한 양쪽의 패들시프트를 이용, 0~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레벨이 높을수록 회생은 크게 이뤄진다. 레벨3의 감속 성능은 내연기관의 엔진브레이크를 작동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이를 활용할 경우 실제 도로 주행 중 브레이크 조작량을 80%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니로EV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385㎞다.
1차례 충전으로 서울에서 대전까지 왕복을,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는 수준이다. 회생제동시스템을 활용하면 주행거리를 더 늘릴 수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하는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과 한국지엠(GM) 볼트EV의 주행거리는 각각 405㎞, 383㎞다.
첨단안전사양도 갖췄다. 차로 유지 보조 기능은 적극 개입해 안전운전을 도왔다. 고속도로 주행보조 기능 역시 설정한 속도에 맞춰 스티어링휠까지 조작해 고속주행 시 편안했다. 가끔은 경고 메시지가 떴으나 성능은 안정적이었다.
니로EV 가치는 시장에서 확인되고 있다. 지난 7월19일 출시 이후 8500여대가 계약됐다. 올해 판매 목표(3800대)를 이미 2배 이상 초과 달성했다. 기아차는 니로EV를 통해 전기차 대중화시대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니로EV의 가격은 세제 혜택 후 기준 프레스티지 4780만원, 노블레스 4980만원이다. 지자체 보조금 혜택(서울시 기준)을 더하면 각각 3080만원, 328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서울=뉴스1)
(서울=뉴스1)